또래들은 다 회사 다니는데 저만 먼저 일을 그만두고 나니 시간이 남아서 그런지 검진 결과지를 자꾸 들여다보게 됩니다. 이번에 수치 하나가 기준선에서 살짝 벗어났다고 나왔는데, 병원에서는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는데도 자꾸 관련 글을 찾아보게 되네요. 찾아볼수록 더 불안한 얘기만 눈에 들어오고, 결국 밤에 누워서도 그 숫자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몸은 멀쩡한데 마음이 먼저 지치는 기분이에요. 시간이 많아서 오히려 더 신경 쓸 데가 늘어난 것 같기도 하고, 혼자 이렇게 예민하게 구는 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 감정을 어디에라도 적어두고 싶어서 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