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아들이 작년까지는 그래도 밥 먹으면서 학교 얘기도 좀 했는데 요즘은 방에 들어가면 나올 생각을 안 하네요. 물어보면 대답은 몰라, 그냥, 이게 끝이고 식사량도 들쭉날쭉해서 어떤 날은 두 그릇씩 먹다가 어떤 날은 반도 안 남기고 일어나요. 키는 반년 사이에 많이 자란 것 같은데 그것 때문에 몸이 힘든 건지 그냥 마음이 멀어진 건지 구분이 잘 안 됩니다. 예전엔 그래도 눈을 마주치고 얘기했는데 요즘은 눈도 잘 안 맞추고 대답도 짧아서 서운한 마음도 들고요. 사춘기라는 거 알면서도 매일 보는 입장에서는 이게 그냥 지나가는 과정인지 뭔가 더 신경 써야 하는 건지 헷갈리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