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약이 한 번에 열 가지가 넘어서 요일별로 작은 통에 나눠 담는 게 몇 년째 하는 일이다. 교대근무라 시간이 들쭉날쭉해서 저녁약을 낮에 먹여야 하나 고민할 때도 있고, 야간 끝나고 와서 깜빡하고 넘긴 적도 몇 번 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영수증을 보니 매번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같은 약인데 이번 달엔 더 나온 것 같고 저번 달엔 또 다르고, 약국을 옮긴 것도 아닌데 왜 이런지 모르겠다. 나이가 드니 이런 작은 것 하나에도 자꾸 눈이 가는 것 같다. 혈압약이랑 영양제까지 합치면 한 달에 나가는 돈도 꽤 되는데, 그게 매달 들쭉날쭉하니까 계산이 안 맞아서 답답하다. 약사한테 물어봐도 그때그때 다르다는 말만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