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반달이인데 예전에 진짜 어이없는 다이어트 실패 한 번 했었음. 그때 대학 들어오고 헬스 좀 친다고 괜히 근수저 감성 올라와서, “난 어차피 운동하니까 좀 막 먹어도 금방 빼겠지” 이 마인드로 살았었거든. 낮에는 학교 가고 저녁엔 웨이트 치니까 스스로 되게 관리하는 사람인 줄 알았음. 근데 문제는 운동 끝나면 보상심리로 햄버거 세트, 편의점 닭가슴살이랑 삼각김밥, 주말엔 술까지 그냥 다 때려넣었다는 거임. 나는 그걸 벌크라고 우겼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냥 식욕 합리화였음.

그러다 어느 순간 거울 보는데 어깨는 좀 있는 것 같아도 허리선이 아예 사라졌더라. 인바디 쟀는데 골격근량 조금 오른 거에 취해서 체지방 오른 건 대충 넘겼었는데, 사진 찍어보니까 답 나왔음. 더 충격이었던 건 “이제 진짜 빼야지” 하고 갑자기 식단을 너무 빡세게 바꾼 거였음. 아침 고구마, 점심 닭가슴살, 저녁 샐러드 이런 식으로 며칠은 버텼는데 수업 듣다가도 계속 배고프고, 운동할 때 힘이 안 나니까 중량 떨어지는 게 너무 짜증났음. 결국 5일 정도 참다가 밤에 라면 2개에 과자까지 털고, 다음날 현타 와서 또 굶고. 완전 폭식-절식 루프 탔었음.

지금 돌이켜보면 실패 원인이 너무 명확했음. 첫째, 내가 먹는 양을 아예 제대로 안 셌음. 운동하면 다 상쇄될 거라고 착각했었고. 둘째, 너무 급하게 빼려고 했음. 원래 생활 패턴 유지 가능한 수준으로 줄였어야 했는데, 갑자기 선수 식단 흉내 내니까 당연히 오래 못 감. 셋째, 몸무게 숫자만 보고 멘탈 흔들린 것도 컸음. 근육 좀 있으면 체중만으로 판단하기 애매할 수도 있는데, 그걸 모르고 하루 이틀 숫자에 기분이 휘둘렸음. 나 같은 스타일은 아예 기록을 대충이라도 남기는 게 도움 될 수 있어요. 먹은 거 적어두면 최소한 자기합리화는 덜 하더라.

그래서 요즘은 그냥 덜 멋있어 보여도 현실적으로 함. 단백질 챙기고, 평소 먹던 거에서 양 조금 줄이고, 액체칼로리랑 야식부터 컷하는 식으로 갔더니 훨씬 낫더라. 운동도 죽어라 하기보다 꾸준히 치는 쪽이 맞았고. 혹시 여기 갤에도 나처럼 “운동하니까 괜찮겠지” 하다가 지방만 붙은 사람 있냐? 그리고 다들 식욕 터질 때 어떻게 넘겼는지 좀 궁금함. 나는 시험기간만 오면 아직도 좀 위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