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요소가 적절히 항상 유지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각 요소들에 의한 장애로 인해 혈압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1. 운동선수
운동을 꾸준히 하는 운동선수들은 혈압과 맥박이 낮아, 종종 수축기 혈압이 90 mmHg 미만이 되기도 합니다. 이는 병적인 것은 아니므로 검사나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2. 본태 저혈압
본태 저혈압은 혈압이 낮게 유지되는 상태이나, 주요 장기의 혈액 순환에는 문제가 없고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3. 심장질환
심근염이나 심근경색증 같은 허혈 심장질환에 의한 심장 박동의 저하, 판막의 기능 저하(좁아지거나 새는 것)에 의한 심장 혈액 박출량의 감소, 심장의 박동수 저하, 부정맥, 심장을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심한 경우 등 심장 자체의 여러 원인에 의해 혈압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심장질환 중 가능한 것은 치료하고, 교정이 어려운 것은 이를 보조해주는 치료를 통하여 혈압을 올릴 수 있습니다. 가령 부정맥이 있거나 맥박수가 너무 낮아 혈압이 감소하는 경우 인공적으로 심장을 뛰게 해주는 박동기를 이용하여 박동수 감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4. 혈액의 양이나 체액의 감소
우리 몸의 2/3는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5리터 정도는 혈액으로 존재합니다. 이 양은 콩팥에서 생산하는 소변, 피부의 땀 그리고 대변의 수분 등으로 조절됩니다. 이 중 소변의 양은 콩팥기능이 정상인 경우 체내의 수분량과 혈액량에 따라 스스로 조절합니다.
예를 들어,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소변의 수분의 양이 줄어 소변량이 적고 진하게 됩니다. 반면 음료나 맥주 같이 수분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소변량이 증가하는데 이것은 콩팥의 수분 조절 작용 때문입니다. 또한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땀을 흘리게 되는데 이 때 수분의 손실도 실제 소변량에 영향을 주어 땀을 많이 흘리면 소변량이 감소하고, 겨울과 같이 추워서 땀으로의 수분의 손실이 거의 없는 경우에는 소변량이 늘어 자주 화장실에 가게 됩니다. 설사를 하게 되어 수분을 많이 잃어도 소변량이 줄게 됩니다.
이런 일련의 체내수분의 양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는 스스로 조절을 하게 되는데 이런 조절의 한계를 넘어서게 되면 혈압이 감소합니다. 가령 콩팥 자체의 기능 장애로 소변량이 증가하거나, 이뇨제를 써서 소변량이 증가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그리고 여름에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거나 심한 설사를 하면 혈압이 감소하는데, 이 경우 수분의 감소에 의한 혈압의 감소뿐만 아니라 전해질의 소실로 인한 전해질 장애가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5. 혈관 확장
혈압은 혈액의 양보다 혈관의 직경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데, 여러 원인으로 혈관이 확장되면 혈압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폐렴이나 복부 장기, 근육, 피부 등 신체 어느 부위든 심한 염증이 발생한 경우입니다. 이러한 염증은 원인 세균과 염증 반응에 의해 우리 몸에서 다양한 물질이 분비되면서 혈관을 확장시키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를 패혈증이라 하며, 세균과 독성물질이 전신에 퍼져 신체기능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게 됩니다. 이때는 세균과 독성물질 자체의 영향뿐 아니라, 이로 인해 발생하는 혈압 저하로 주요 장기로의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문제가 겹쳐서 나타납니다. 이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빠른 교정이 필요합니다.
6. 임신
임신을 하게 되면 양수가 생기고 혈액의 양은 늘어나지만, 혈압은 감소하는데, 정상적으로 수축기 혈압은 10 mmHg, 이완기 혈압은 10~15 mmHg 정도 감소합니다. 이는 출산을 하면 저절로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7. 출혈
출혈로 인하여 혈압이 감소되려면 출혈의 양과 속도가 중요합니다. 출혈량이 적거나 서서히 발생하는 경우에는 자율신경계의 자동조절능력에 의해 혈압이 감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교통사고, 추락 같은 외상, 출산이나 수술 중 출혈, 혈관 자체의 질환에 의한 파열 등으로 갑자기 많은 양의 출혈이 발생하면 이런 보상 작용에 한계가 있어 혈압이 낮아지게 됩니다. 이런 경우 신속하게 수혈을 시행하고 출혈을 막는다면 혈압이 떨어지는 정도는 빠르게 호전됩니다.
8. 알레르기에 의한 쇼크
과민반응(알레르기)은 외부에서 들어온 이종물질(항원)에 대해 우리 몸의 방어기전인 면역체계가 이를 제거하기 위해 항체를 형성하면서 발생하는 이상 반응을 말합니다. 이종물질이 직접 작용하거나, 항체 또는 항원-항체의 결합물에 의해 일반적으로 두드러기나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혈관이 급격히 확장되면서 혈압이 떨어지는 쇼크 상태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이를 알레르기에 의한 쇼크, 특히 '아나필락시스'라고 합니다. 주로 페니실린, 아스피린, 항생제, 조영제 같은 약제나 음식물, 곤충, 또는 뱀의 독에 의하여 발생합니다.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경우 생명이 위독하므로 바로 병원에 가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9. 약제에 의한 저혈압
주로 고혈압 약제에 의해 혈압이 낮아질 수 있으며, 모든 고혈압 약제는 많이 사용하게 되면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혈압을 낮추는 작용이 급격히 나타나고 지속시간이 짧아 6~8시간 간격으로 혈압약을 투여해야 했는데, 이로 인해 저혈압이 자주 그리고 심하게 나타나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했습니다.
최근에는 작용시간이 긴 약제들이 많이 사용되면서, 저혈압의 부작용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자주, 덜 심하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는 고혈압 약제를 많이 먹어도 부작용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며,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적당량을 복용해야 합니다.
또한 병원 입원 시 투여받는 주사용 혈압강하제는 혈압 변화를 잘 관찰하면서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그 외에 협심증 약제, 항파킨슨병 약제, 일부 우울증약, 전립선 비대에 사용하는 알파차단제, 비아그라 등과 같이 복용할 경우에도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10. 혈관 협착
혈압은 주로 오른팔이나 왼팔의 위쪽에서 측정하는데, 측정하는 팔의 윗부분의 혈관이 동맥경화나 혈관염으로 인해 좁아져 있는 경우, 좁아진 혈관을 통해 실제 혈압을 측정하는 위팔로 혈류양이 감소하여 혈압이 낮아집니다. 이것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양측 팔의 혈압을 측정한 후, 한쪽의 수축기 혈압이 10 mmHg 이상 낮아져 있다면 혈관의 협착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양측의 혈관이 동시에 좁아져 있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한 혈관조영술이나 직접 경피적 혈관조영술을 시행함으로써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요약하여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혈액량이 감소가 있는 경우: 탈수, 이뇨제 사용, 출혈
• 혈압을 낮출 수 있는 약제를 투여하는 경우: 고혈압 약, 전립선 비대약, 항우울제, 비아그라
• 자율신경계의 장애를 초래하는 질병: 당뇨병, 심장혈관질환, 만성신부전, 파킨슨병
• 혈압 저하에 대한 보상능력(예비능력)이 감소되어 있는 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