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아파 외출을 줄이고, 어깨 통증 때문에 밤마다 잠을 설친다. 약을 먹으면 잠시 나아지지만 며칠 뒤 같은 불편이 돌아온다. 통증이 오래 이어질 때는 단순히 아픈 부위만 살피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얼마나 아픈지와 함께 잠을 자고 움직이며 일상을 유지하는 데 어떤 어려움이 생겼는지 확인해야 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2026년 9월 건강정보 소식지에서 만성통증 치료의 방향과 새로운 연구를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3개월 넘게 지속되는 통증은 만성통증으로 분류한다. 만성통증은 수면과 기분, 업무, 대인관계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치료 역시 생활 전반을 고려해야 한다. 통증을 완전히 없애지 못하더라도 강도를 낮추고 일상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 목표가 된다.
진통제 선택도 통증의 원인과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만성통증에서 비약물 치료와 비오피오이드 약물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도록 권고한다. 오피오이드는 통증을 줄일 수 있지만 의존과 과량 복용 등 심각한 위험이 있어, 기대되는 효과와 위험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 다만 이 지침은 암성 통증, 완화의료, 임종기 통증 등에 그대로 적용하는 기준은 아니다.
약 이외의 치료에는 운동치료와 물리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이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통증과 스트레스에 영향을 주는 생각과 행동을 살피고 대응 방법을 익히는 접근이다. 심리적 치료를 포함한다는 이유로 통증을 마음의 문제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 신체적 증상과 정서적 부담을 함께 다루면서 생활의 어려움을 줄이려는 것이다. 치료법마다 적합한 질환과 근거 수준이 다르므로 한 가지 방법을 모든 통증에 적용할 수는 없다.
진료 전에는 통증을 간단히 기록해두면 도움이 된다. 아픈 위치와 시작 시점, 지속 시간, 찌르거나 타는 듯한 느낌, 통증을 심하게 만드는 상황 등을 적는 방식이다. 밤에 몇 번 깨는지, 걷거나 집안일을 할 때 무엇이 어려운지도 함께 기록할 수 있다. 복용 중인 약과 사용 후 변화까지 정리하면 의료진이 증상과 치료 반응을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된다.
예를 들어 “허리가 계속 아프다”는 설명에 “오래 앉아 있으면 심해지고, 잠을 자다가 통증으로 깬다”는 정보를 더하면 불편이 발생하는 상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치료 후에도 통증 점수만 비교하기보다 잠을 덜 깨는지, 필요한 일을 조금 더 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환자와 의료진이 현실적인 목표를 공유하면 치료 효과를 평가하고 다음 계획을 조정하기도 수월해진다.
새로운 치료 연구도 진행 중이다. NIH가 소개한 연구진은 통증 완화 효과를 내면서 원치 않는 반응을 줄이는 비오피오이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특정 신경세포를 겨냥하는 유전자 치료 전략도 연구 대상이다. 다만 이러한 연구 방향을 현재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치료나 효과가 확정된 대안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통증이 오래 지속된다면 약의 강도만 높이는 방향으로 생각하기보다 현재 치료가 자신의 상태에 맞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진료에서는 통증 자체와 함께 수면, 활동, 정서적 부담을 알리고 적용 가능한 치료를 논의해야 한다. 만성통증 관리의 핵심은 참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치료를 통해 생활에서 가능한 일을 조금씩 되찾는 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