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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하는 사람, 식욕보다 ‘빨리 먹는 습관’이 문제일 수 있다

식사 속도 빨라지면 섭취량 늘기 쉬워 천천히 씹는 습관이 포만감 조절에 도움

메디닉스 강세영기자|입력 |조회 0
과식하는 사람, 식욕보다 ‘빨리 먹는 습관’이 문제일 수 있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배가 부른데도 숟가락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거나 한 끼 식사량이 유난히 많다면 단순히 식욕이 강한 탓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평소 음식을 얼마나 빠르게 먹는지가 섭취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빠른 식사 속도가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음식을 먹게 만들고, 자연스럽게 총열량 섭취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

음식을 빠르게 먹으면 한입의 크기가 커지고 씹는 횟수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식사 시간이 짧아지면서 몸이 음식 섭취에 반응해 포만감을 형성하는 과정과 실제 섭취 속도 사이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결국 충분한 양을 먹었음에도 계속 음식을 입에 넣게 되면서 식사량이 커지는 것이다. 반복적인 빠른 식사는 과식을 습관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식욕 자체보다 먹는 방식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실제 2026년 미국임상영양학저널에 발표된 무작위 교차시험에서는 식감 차이를 이용해 식사 속도를 조절한 결과, 천천히 먹도록 구성된 식단을 섭취한 기간의 하루 열량 섭취가 빠르게 먹는 조건보다 평균 369㎉ 낮았다. 다만 식사 속도 하나만으로 체중이나 비만 여부를 설명할 수는 없으며 음식의 열량 밀도와 종류, 수면, 활동량, 스트레스 등 여러 생활 요인이 함께 영향을 미친다.

과식을 줄이고 싶다면 처음부터 음식량을 크게 제한하기보다 식사 속도를 늦추는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한입 먹은 뒤 충분히 씹고 삼킨 다음 다음 음식을 먹으며, 씹는 과정이 필요한 채소나 통곡물 등 다양한 식감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계속 들고 있기보다 중간중간 내려놓으면 자연스럽게 식사 속도를 조절하기 쉽다. 음식의 열량 밀도와 먹는 속도를 함께 낮췄을 때 섭취 열량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평소 식사를 빠르게 끝낸 뒤 추가로 음식을 찾는 일이 잦다면 무엇을 먹었는지만 살피기보다 어떻게 먹고 있는지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천천히 먹는 습관은 특별한 준비 없이 시작할 수 있고 자신의 포만감을 인식할 시간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과식을 줄이는 변화는 식탁 위 음식보다 한입을 먹는 속도에서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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