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국내 제약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산업계, 전문가가 함께 머리를 맞대는 협의체를 새롭게 꾸렸다. 보건복지부는 2일 제1차 제약산업 혁신 민관협의체를 열고 혁신형 및 준혁신형 제약기업 육성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체에는 관계부처와 이해관계자, 전문가, 공공기관 관계자가 두루 참여해 산업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
제약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히지만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오랜 시간과 막대한 투자가 필요해 기업 혼자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정부가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기업을 선별해 지원하는 제도가 마련돼 왔으며, 이번 협의체 출범도 이러한 지원 체계를 한 단계 더 정교하게 다듬으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혁신형 제약기업은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나 신약 개발 실적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해 정부로부터 인증받은 기업을 말한다. 인증을 받으면 세제 혜택이나 정부 연구개발 사업 참여 시 우대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국내 제약기업들 사이에서 인증 취득이 하나의 이정표로 여겨져 왔다.
준혁신형 제약기업은 혁신형 인증 기준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업을 별도로 분류해 지원하는 제도로, 혁신형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육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협의체에서는 두 제도를 함께 짚어보며 육성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약 개발 위해 연구에 매진하는 제약업계 연구원 [그림=메디닉스DB]
보건복지부는 이번 협의체에 관계부처는 물론 제약업계 이해관계자와 학계 전문가, 관련 공공기관 관계자까지 폭넓게 참여시켜 정책 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산업 정책이 정부 주도로만 결정된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이번 협의체는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협의체는 앞으로 정기적인 논의를 이어가며 혁신형 및 준혁신형 제약기업 육성을 위한 세부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제약산업이 신약 개발부터 원료 수급, 해외 진출까지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협의체 논의 결과가 어떤 형태의 지원책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국내에서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혀온 분야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백신과 치료제 자급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신약 개발 역량을 갖춘 국내 기업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정부 역시 관련 지원책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제약산업 육성 방안 논의하는 민관협의체 관계자들 [그림=메디닉스DB]
국내 제약기업의 연구개발 역량이 강화되면 궁극적으로는 환자와 소비자에게도 이득이 돌아갈 수 있다. 신약 개발이 활발해지면 치료제 선택폭이 넓어지고, 해외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면 공급 불안정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약을 구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협의체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논의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정책과 예산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인증 기준의 실효성을 높이고 지원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현장 목소리를 정책에 충실히 반영해 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장 체감하기 어려운 정책이지만, 국내 제약산업의 체력이 튼튼해질수록 신약 접근성과 의약품 수급 안정성이 함께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앞으로 발표될 협의체의 세부 육성 방안과 정책 변화를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