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하거나 집 안을 걸을 때 반려견이 갑자기 한쪽 다리를 들고 걷거나 잠시 발을 바닥에 딛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단순히 잠깐 삐끗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이 반복된다면 근골격계 질환이나 발바닥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슬개골 탈구다. 특히 소형견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무릎뼈가 정상 위치를 벗어나면서 순간적으로 다리를 들고 걷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잠시 후 다시 정상적으로 걷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가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발바닥 상처도 확인해야 한다. 산책 중 작은 유리 조각이나 가시가 박히거나 뜨거운 아스팔트로 인해 화상을 입으면 통증 때문에 특정 발을 들고 걷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산책 직후 증상이 시작됐다면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발톱 손상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발톱이 갈라지거나 부러진 경우에는 걸을 때마다 통증이 발생해 다리를 드는 행동이 반복될 수 있다. 발을 만질 때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발톱 주변 출혈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관절염 역시 노령견에서 흔한 원인이다. 초기에는 절뚝거림보다 특정 다리를 잠깐 들고 쉬는 행동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있으며, 오래 걷거나 계단을 이용한 뒤 증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근육이나 인대 손상도 배제할 수 없다. 갑작스럽게 뛰거나 미끄러진 뒤 통증이 생기면 눈에 띄는 절뚝거림 없이 다리를 드는 행동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한쪽 다리를 드는 행동이 하루 이상 반복되거나 부종, 통증, 발바닥 상처, 활동량 감소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 단순한 버릇으로 넘기지 말고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반려견은 통증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작은 행동 변화가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신호가 된다. 평소와 다른 보행이 반복된다면 조기에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반려견의 관절과 발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