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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이 강해지는 계절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질문이 있다. “선크림, 꼭 발라야 하나요?” 답은 명확하다. ‘예’다. 선크림은 단순한 화장품이 아니다. 피부의 구조를 지키고, 색소질환과 피부암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수단이다. 특히 실외 활동이 잦은 이들이나 피부가 민감한 이들에게는 일상생활 속 필수 보호막이라 할 수 있다.

 

자외선은 피부에 즉각적인 일광화상은 물론, 장기적으로 광노화와 DNA 손상을 유발한다. UVA는 피부 깊숙한 진피층까지 침투해 탄력 저하와 주름의 원인이 되며, UVB는 표피층을 자극해 홍반과 색소침착을 일으킨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피부는 점차 얇아지고, 검버섯이나 기미 같은 색소성 병변이 남게 된다. 더 나아가 세포 유전자가 손상되면서 기저세포암이나 편평세포암 같은 피부암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크림은 이러한 자외선의 피부 침투를 막아주는 차단막 역할을 한다. 제품에 표시된 SPF 수치는 UVB 차단 지수를, PA 등급은 UVA 차단 효율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외출에는 SPF 30, PA++ 이상의 제품이면 충분하며, 야외 스포츠나 장시간 햇빛 노출 시에는 SPF 50, PA+++ 이상의 고지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요한 것은 양과 빈도다. 하루 한 번 바르는 것으로는 부족하며, 땀이나 마찰로 지워지기 쉬운 만큼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야 실효성이 유지된다.

 

선크림의 장점은 단순히 자외선 차단에만 그치지 않는다. 피부의 수분 손실을 줄이고, 외부 자극에 대한 방어 기능을 높이며, 피부장벽 손상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특히 피부가 얇거나 예민한 사람, 레이저 시술 후 회복 중인 환자에게는 자외선이 직접적인 손상 요인이 되기 때문에, 선크림은 치료와 재생의 연장선상에 있는 보호처치라 할 수 있다.

 

다만 선크림은 ‘지우는 과정’도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 성분은 일부 제품에서 피부에 잔류할 수 있는 특성이 있어, 클렌징 단계에서 꼼꼼한 세안이 필요하다. 특히 무기자차(물리적 차단제) 제품은 피부 표면에 입자 형태로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중 세안이나 클렌징오일, 클렌징크림 등의 보조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반대로 유기자차(화학적 차단제)는 피지와 결합하면서 모공을 막을 수 있어 지성 피부의 경우에도 세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은 계절과 날씨를 가리지 않는다. 흐린 날에도 80% 이상의 자외선은 피부에 도달하며, 특히 창문을 통한 실내 자외선 노출도 무시할 수 없다. 즉, 선크림은 여름철이나 해변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계절 내내 필요한 ‘기본 건강 루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피부는 한 번 손상되면 되돌리기 어렵다. 선크림은 피부에 투자하는 가장 쉬운 습관이자, 미래의 피부질환을 막는 예방적 선택이다. 매일 아침, 단 1분의 습관이 10년 뒤의 얼굴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