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앞두고 막판 스퍼트를 내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에너지음료와 고카페인 음료의 섭취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졸음을 쫓고 집중력을 높인다’는 이유로 하루 2~3캔 이상 마시는 청소년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음료의 과도한 섭취가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학습 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청소년의 고카페인 음료 섭취 증가에 대해 경고하며, 수면 장애, 심장 박동 이상, 위장 장애, 신경과민 등 다양한 부작용을 지적했다. 특히 카페인에 민감한 청소년기의 경우 성인보다 부작용 위험이 더 크며, 신체 성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음료 한 캔(250mL)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평균 80~150mg에 달하며, 이는 아메리카노 한 잔과 맞먹는 수준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여러 브랜드의 에너지음료를 연달아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하루 섭취량이 300mg을 초과하기도 한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식약처가 권고하는 청소년 일일 카페인 섭취 기준(2.5mg/kg)을 크게 넘는 수치다.
고카페인 음료에는 다량의 당류도 포함되어 있다. 일부 제품은 1캔당 당류 함량이 3040g에 이르는데, 이는 WHO가 정한 1일 당류 권고량의 6080%를 단 한 번에 섭취하는 셈이다. 실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는 일반 청량음료보다 당 함량이 더 높게 나타났고, 특히 10대의 음료 섭취 패턴에서 높은 당분 섭취가 만성질환 유발 요인으로 분석됐다.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각성효과를 줄 수 있지만, 그 효과는 짧고 반감기가 길어 체내에 오래 남는다. 이로 인해 잠이 들지 못하고, 수면의 질이 낮아지면서 오히려 낮 동안 집중력 저하와 피로 누적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심한 경우 불안, 초조, 두근거림, 위통,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을 겪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의 ‘카페인 의존’이 단기적으로는 집중력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학습 효율을 떨어뜨리고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카페인을 마신 뒤에도 졸음이 오면 이를 억제하기 위해 더 많은 양을 반복 섭취하게 되는데, 이는 의존성과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심장 건강에도 좋지 않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에너지음료 대신 수분 섭취를 늘리고, 규칙적인 식사와 짧은 낮잠, 스트레칭 등을 통해 피로를 해소하는 것이 보다 건강한 방법이다. 특히 하루 7시간 이상의 숙면과 저녁 시간대의 카페인 섭취 자제는 학습 효율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학부모와 교사들 또한 자녀의 음료 섭취 습관을 주의 깊게 살피고, 고카페인 음료 대신 과일 주스, 미지근한 물, 견과류 간식 등 대체 식품을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각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건강한 학습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