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7시간 이상 자는데도 낮에 졸리고,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단순한 수면 부족으로 넘기기 전에 ‘수면질’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가족이 코골이나 무호흡 증상을 지적한 적이 있다면, 반드시 수면 중 호흡 상태를 전문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바로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를 통해서다.
중랑서울성모이비인후과 전정배 원장은 “코골이, 수면무호흡, 주간 졸림 같은 증상은 수면 중 반복적으로 산소가 떨어지고, 뇌와 전신에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정확한 진단 없이 치료부터 진행하면 오히려 증상을 놓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비인후과에서 시행하는 수면다원검사가 단순한 모니터링이 아니라, 생리학적 수면 정보를 종합적으로 수집·분석하는 ‘정밀검사’임을 강조했다.
수면다원검사는 병원 내 숙면이 가능한 검사실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진행된다. 이때 뇌파, 심전도, 산소포화도, 호흡 패턴, 이산화탄소 농도, 안구 움직임, 근육 움직임, 코골이 소리까지 동시 측정된다. 전 원장은 “환자는 단순히 잠을 자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이 과정에서 수면의 깊이, 무호흡 빈도, 각성 반응까지 모두 관찰합니다. 이는 수면질을 수치화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단순한 코골이로 내원한 환자 중 일부는 검사 결과, 시간당 수십 회 호흡이 멈추는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되기도 한다. 전 원장은 “그런 분들은 자는 동안 수차례 뇌가 각성되고 산소포화도가 크게 떨어지는데도 본인은 인지하지 못합니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고혈압, 부정맥, 당뇨, 뇌졸중, 우울증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라고 경고했다.
수면다원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 방향도 달라진다. 해부학적 구조 문제일 경우 이비인후과 수술적 접근이 필요하고, 체중 증가나 혀 뒤로 밀림이 원인일 경우 양압기(CPAP) 사용이 권장된다. 전 원장은 “무조건 양압기를 쓰는 게 아니라, 수면 중 어느 시점에 호흡이 막히고 어떤 자세에서 증상이 심해지는지에 따라 맞춤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수면다원검사의 역할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중랑서울성모이비인후과에서는 비수면성 원인 감별을 위한 뇌파 분석, 하지불안증후군이나 야간 움직임 장애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어, 복합적 수면장애 환자에 대한 통합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단순히 ‘잠을 못 잔다’는 호소 뒤에 여러 요인이 복합되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전정배 원장은 “수면은 삶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시간입니다. 제대로 된 검사를 통해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야말로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