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스쳐가는 소리와 계속 남는 소리, 구분하는 기준
해가 눈에 띄게 짧아지고 아침저녁으로 찬 기운이 완연해지는 요즘입니다. 낮 동안 바깥 소음에 묻혀 있던 귓속 소리가 밤이 깊어 집 안이 고요해지는 순간 유독 또렷하게 느껴진다는 이야기가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남천동에서도 이맘때면 이 소리를 그냥 지켜봐야 할지, 아니면 병원에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할지를 두고 고민하다 진료실을 찾는 경우가 이어집니다.
이명은 외부에서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귀 안쪽이나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말합니다. '삐-' 하는 높은 소리, '웅-' 하는 낮은 울림, 맥박처럼 뛰는 박동성 소리까지 양상이 다양하며 원인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임상에서는 보통 증상이 3개월 미만이면 급성 이명, 3개월 이상 이어지면 만성 이명으로 구분합니다. 공연장이나 이어폰 큰 소리에 노출된 직후 하루이틀 울리다 사라지는 소리는 대개 일시적인 경우가 많지만, 몇 주를 넘겨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경과를 지켜볼지 적극적으로 개입할지를 따져볼 시점입니다.
같은 이명이라도 원인에 따라 접근 방향이 달라집니다
이명을 일으키는 배경은 노화에 따른 청력 저하, 소음 노출, 이관기능장애, 턱관절 문제, 특정 약물의 영향, 과도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 원인에 따라 적합한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난청이 동반된 이명과 청력은 정상인데 스트레스로 두드러진 이명은 검사 결과부터 다르게 나오고, 그래서 이어지는 치료 전략도 같을 수 없습니다.

보존적 관찰과 적극적 치료,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할까요
한국 이명 임상진료지침에서는 치료법마다 권고 수준을 다르게 두고 있습니다. 난청이 뚜렷하면 보청기를, 이명으로 인한 고통이 크면 소리치료를 조건부로 권고하면서도, 아연이나 비타민 같은 보충제를 이명 개선 목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임상진료지침은 난청 동반 이명에는 보청기를, 고통 완화에는 소리치료를 조건부로 권고하되 아연·비타민의 일상 보충은 이명 개선 목적으로 하지 않도록 강하게 권고했습니다.
이명재훈련치료와 인지행동치료도 함께 조건부로 권고되는데, 두 방법을 직접 맞붙여 비교한 연구는 많지 않습니다. 적은 수의 비교 연구에서는 인지행동치료 쪽에서 삶의 질 개선이 조금 더 뚜렷하게 나타난 결과가 있었지만, 연구 규모 자체가 작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한계가 함께 지적됩니다.
인지행동치료와 이명재훈련치료를 직접 비교한 코크란 고찰에서는 삶의 질 개선 지표에서 인지행동치료 쪽 결과가 다소 더 낫게 나타났으나, 비교 연구 자체가 1편뿐이어서 어느 한쪽의 우위를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진료실에서 보면 동반 난청이 뚜렷하고 대화 소리도 잘 안 들린다면 보청기 적합부터 알아보는 쪽이 맞고, 청력은 정상 범위인데 밤마다 불안과 불면이 심해진다면 인지행동치료나 이명재훈련치료처럼 심리적 반응을 다루는 접근이 더 맞습니다.
검사실에서는 보통 방음부스에 들어가 헤드폰을 쓰고 여러 주파수의 소리를 들려주며 어느 세기부터 들리는지 확인하는 순음청력검사와, 이명의 높낮이와 크기를 숫자로 맞춰보는 이명도검사를 함께 진행합니다. 두 검사를 합쳐도 보통 20~30분 정도면 끝나는데, 자신의 이명이 몇 헤르츠에 가까운 소리인지 숫자로 확인한 뒤에야 막연한 불안이 줄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명 치료를 둘러싼 흔한 오해들
이명은 한번 생기면 평생 안고 가야 한다고 단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의 목표는 소리 자체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소리로 인한 불편과 고통을 줄이는 데 있습니다. 실제로 소리치료나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이명을 덜 의식하게 되는 경우는 드물지 않습니다.
보청기는 난청이 아주 심한 사람만 쓰는 기기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지만, 경도 난청에 이명이 겹친 경우에도 조기에 착용을 시도해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반대로 이명이 심할 때는 완전히 조용한 곳에서 쉬어야 한다고 여기는 경우도 있는데, 오히려 지나치게 조용한 환경은 이명을 더 또렷하게 느끼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소리치료의 기본 전제이기도 합니다.
진료 시점을 앞당겨야 하는 신호들
대부분의 이명은 당장 응급 상황은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양상이 동반된다면 보존적 관찰보다 정밀 검사를 먼저 받아보는 쪽이 맞습니다.
- 한쪽 귀에서만 맥박과 함께 뛰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 경우
- 갑자기 그 쪽 청력이 떨어지거나 먹먹함이 동반되는 경우
- 어지럼증이나 얼굴 감각 이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 큰 소음에 노출되거나 외상을 입은 직후 소리가 시작된 경우
- 수면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소리가 점점 커지는 경우
특히 한쪽에 치우친 박동성 소리나 좌우 청력 차이는 혈관이나 신경 쪽 원인을 확인해야 하는 신호로 분류되므로 보존적 관찰로 미루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남천동 독자들이 이명 치료를 고민하며 가장 많이 묻는 것들
남천동에서 이명 증상으로 진료를 고려하고 있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청력검사와 이명도검사부터 받아보는 것이 첫 단계이며,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베스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습니다. 위치는 충북 제천시 의림대로 178, 1층(안경나라 사거리, 제천 스타벅스 건너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