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별거 아니겠지 하고 넘겼다가 제가 고생했어요. 소변 볼 때 좀 따갑고 자주 마려운 느낌이 있었는데, 애들 챙기고 출근하고 집 오면 또 집안일 하고 그러다 보니까 병원 갈 시간을 자꾸 미뤘거든요. 물 많이 마시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ㅠㅠ
처음엔 그냥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는 정도였어요. 근데 문제는 가도 시원하지가 않은 거... 보고 나와도 또 마려운 느낌 있고, 앉아 있을 때도 괜히 신경 쓰이니까 일하는 내내 집중이 안 됐어요. 회의 들어가 있는데 자꾸 화장실 생각나고, 차 타고 이동할 때는 진짜 식은땀 나고요. 이런 게 은근 사람을 되게 예민하게 만들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진통제 먹고 버텼어요. 바쁘다는 핑계도 있었고, 괜히 산부인과인지 비뇨의학과인지 그것도 헷갈려서 더 미뤘던 것 같아요 ㅋㅋ 근데 어느 날은 아랫배까지 묵직하게 아프고 소변 볼 때 찌릿한 게 확 심해졌어요. 그날 밤에 잠도 설칠 정도라서 아 이건 안 되겠다 싶어서 다음날 바로 갔어요.
막상 가보니까 왜 진작 안 왔냐는 말 듣는데 좀 민망했어요. 검사 자체는 오래 안 걸렸고, 저는 약 먹고 며칠 지나니까 훨씬 낫더라고요. 그 며칠을 괜히 버티면서 일도 제대로 못 하고 애들한테 짜증만 늘었던 게 더 아까웠어요. 참을수록 대단한 것도 아닌데 혼자 괜히 끙끙댄 거죠.
저는 특히 피곤할 때 이런 식으로 몸이 바로 티를 내는 편이라 더 후회됐어요. 자주 마렵고, 볼 때 아프고, 다녀와도 남아 있는 느낌 있으면 그냥 빨리 가는 게 속 편해요. 저처럼 애매하다고 미루다 갑자기 확 심해지면 그때는 진짜 일상 자체가 꼬여요. 바쁜 엄마들이 더 이런 거 미루기 쉬운데, 그 틈에 몸은 안 기다려주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