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준비하면서 인테리어나 장비 견적보다 더 오래 붙잡고 있는 게 사람 문제더라고요. 지난주에 실장 후보 면접을 몇 분 봤는데, 경력은 다들 좋다고 적혀 있는데 막상 얘기해보면 전 직장에서 하던 방식만 너무 강하게 들고 오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아직 시스템도 안 잡힌 상태에서 “원래 이렇게 해야 된다”가 계속 나오니까 순간 좀 아찔했어요 ㅠㅠ

그날 느낀 건 면접 때 경력 연차보다 “처음 세팅하는 병원에서도 같이 맞춰갈 수 있는지”를 꼭 봐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그 뒤로 질문을 바꿨습니다. 접수 꼬였을 때 어떻게 풀었는지, 원장 없이 민원 받았을 때 어떻게 말했는지, 본인이 예전에 하던 방식이 안 맞으면 어디까지 조정 가능한지 이런 쪽으로요. 이 질문 던지면 사람 스타일이 바로 보이더라고요.

특히 개원 초반에는 손 빠른 분보다 말 섞었을 때 톤이 부드러운 분이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자 응대도 그렇고 직원끼리 부딪히는 것도 결국 분위기에서 갈리니까요. 서류 예쁘게 꾸민 분보다 대답이 좀 투박해도 상황 설명이 현실적인 분이 오히려 낫더군요 ㅋㅋ

저처럼 이제 막 준비하시는 분들은 면접 질문지 미리 적어가시는 게 좋습니다. 그날 현장에서 느낌으로 뽑으면 집에 와서 계속 헷갈려요. 저는 이제 무조건 같은 질문 4~5개는 공통으로 물어보려고 합니다. 사람 한 번 잘못 뽑으면 진짜 일정 다 밀립니다. 장비는 바꾸면 되는데 사람은 그게 아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