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돌고 거래처 통화 끝내고 집 들어오면 끝이어야 되잖아요. 근데 몸만 집에 왔지 머리는 아직도 밖에 있음. 오늘 원장 표정 하나, 약가 얘기 나온 거 하나, 괜히 내가 한마디 덧붙인 거 하나... 그게 계속 다시 재생됨. 씻고 누워도 안 꺼져요 ㅠㅠ

웃긴 건 큰일도 아님. 남들이 보면 별거 아니라고 할 얘기들인데 내 일이라 그런가 자꾸 걸림. 아 그때 그냥 말 아낄걸, 그 타이밍에 굳이 들어갔어야 했나 이런 생각만 빙빙 돎. 피곤해서 자야 되는데 머릿속은 아직 영업중임 ㅋㅋ

이 일 해보면 알잖아요. 퇴근했다고 딱 끊기는 직업이 아님. 숫자도 남고 관계도 남고, 한 번 꼬이면 다음 방문까지 찝찝함. 그래서 더 짜증나는 게 집에서까지 혼자 복기하고 있다는 거. 월급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왜 내가 사서 스트레스 받나 싶고

걍 요즘은 내가 예민한 건지, 다들 원래 이러고 사는 건지 모르겠네요. 겉으로는 적당히 넘기는 척해도 속은 하나도 안 넘겨짐. 진짜 일은 밖에서 끝나는데 생각은 퇴근을 안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