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외래에서 일하다 보면 치료 자체보다 환자 교육에서 더 진이 빠질 때가 있지 않나요. 특히 회전근개 봉합이나 관절경 이후 환자분들 보면, 본인은 통증이 좀 줄었다고 바로 “이제 팔 막 써도 되죠?” 쪽으로 가시고, 보호자는 또 “운동을 너무 안 해서 더 굳는 거 아니냐” 쪽으로 가시고요. 저는 그래서 보조기 착용 이유, 조직 회복 속도, 왜 지금은 가동범위보다 보호가 우선인지까지 꽤 자세히 설명하는 편인데, 이렇게 길게 설명해도 돌아서면 결국 본인 해석대로 하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고민이, 같은 내용을 어느 정도 깊이로 설명하는 게 제일 실무적으로 효율적인지예요. 저는 원래 설명충 기질이 있어서 “지금 움직이면 왜 안 되는지”, “이 시기 통증은 어떤 의미로 볼 수 있는지”, “운동은 언제부터 어떤 순서로 가는지”를 단계별로 풀어주는데, 어떤 날은 이게 환자 순응도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고, 어떤 날은 그냥 겁만 주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연세 있는 환자분들은 한 번에 너무 많은 정보를 드리면 오히려 핵심을 놓치시는 것 같기도 하고요.
선생님들은 이런 수술 후 환자 교육할 때 어느 포인트만 꼭 가져가시나요? 예를 들면 “절대 금지 동작 3개만 반복한다” 쪽인지, 아니면 저처럼 회복 원리까지 이해시키는 쪽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보호자 동반했을 때 설명 대상도 환자 본인 위주로 하시는지, 보호자까지 같이 교육하시는지도 듣고 싶어요. 저는 보호자가 이해하면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쪽으로 보는 편인데, 반대로 보호자가 너무 개입해서 환자가 더 혼란스러워지는 경우도 있어서요.
현장마다 스타일 다를 것 같은데, 실제로 써보니 제일 덜 지치고 환자 협조도도 괜찮았던 방식 있으면 좀 공유 부탁드립니다. 설명 많이 하는 사람 입장에서, 말은 많이 했는데 남는 건 적은 날이 꽤 있어서 다른 선생님들 루틴이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