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5년차 수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여름밤이에요. 요즘 후배들 상담하다 보면 연차랑 이직 이야기가 정말 자주 나오더라고요. 사실 저도 5년차, 10년차쯤 각각 한 번씩 크게 흔들렸었어요. 체력은 예전 같지 않은데 책임은 늘고, 익숙한 팀에서 버티는 게 맞는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옮겨야 하는지 마음이 왔다 갔다 했었어요. 밖에서는 “경력 있으면 어디든 간다”라고 쉽게 말하는데, 막상 안에 있는 사람은 그게 그렇게 단순하지 않잖아요.

제 경험으로는 연차가 쌓일수록 이직 고민이 더 무거워질 수 있어요. 신규나 저연차 때는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움직일 수 있는데, 중간 이상 연차는 “내가 가서 바로 역할을 해야 하나”, “새 조직 문화 적응 못하면 어떡하나”, “급여나 스케줄이 정말 나아질까” 같은 현실적인 계산이 같이 붙더라고요. 저는 예전에 너무 지쳐서 무조건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직을 알아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깨달은 건 ‘지금 내가 힘든 이유가 병동 자체인지, 인간관계인지, 생활 패턴인지’를 먼저 구분해봐야 한다는 거였어요. 그게 정리돼야 이직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연차 고민도 생각보다 크죠. 연차를 쓰는 것만으로도 눈치 보이는 분위기면 오래 버티기가 더 힘들 수 있어요. 저는 후배들한테 꼭 “쉬는 계획부터 세워보라”고 말해요. 일단 2~3일이라도 숨 돌리고 나서 생각하면 감정이 조금 가라앉는 경우가 많았어요. 반대로 쉬어도 계속 답답하고 출근 생각만 해도 가슴이 턱 막히면, 그때는 이직 준비를 진지하게 해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무작정 사직서부터 내기보다는 희망 부서, 근무표, 연봉, 교육 체계 정도는 꼭 비교해보셨으면 해요.

저는 지금은 “버티는 것도 선택, 나오는 것도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어느 쪽이든 겁내지 말고 내 상태를 먼저 봐야 하더라고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은 연차 어느 정도일 때 이직 제일 많이 고민하셨나요? 그리고 실제로 옮겨보신 분들은 제일 크게 달라졌던 게 근무강도였는지, 사람인지, 워라밸이었는지 궁금해요. 저도 후배들한테 조금 더 현실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