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동네 의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한 지 이제 2년 좀 넘었는데, 일은 어느 정도 손에 익어도 사람 상대하는 건 진짜 아직도 어렵더라. 접수 보고, 전화 받고, 원장님 보조 들어가고, 소독이랑 정리까지 하다 보면 하루가 진짜 정신없이 지나가. 바쁜 날은 물 한 모금 제대로 못 마시고 끝날 때도 있고, 괜히 집 가서도 그날 들었던 말이 계속 생각날 때가 있음. 환자분들이 다 그런 건 아닌데 예민한 분 한두 명만 있어도 하루 분위기가 확 달라지잖아.
나는 예전에 종로 쪽 ○○내과에서 잠깐 일했을 때는 규모가 좀 작아서 이것저것 다 해야 했고, 지금 있는 곳은 그때보다 체계는 있는데 대신 환자 수가 많아서 다른 의미로 빡세더라. 그래서 요즘 드는 생각이, 같은 직군 오래 한 사람들은 이 일을 어떻게 버티는지 궁금해. 특히 감정 소모 심할 때 털어내는 법이 있는지 묻고 싶어. 그냥 익숙해지는 건지, 아니면 선을 잘 긋는 요령이 따로 있는 건지. 나는 최대한 친절하게 하려고 하는데, 가끔은 친절이 당연한 걸로 받아들여지고 한 번 꼬이면 다 내 탓처럼 느껴져서 좀 지칠 때가 있음.
그리고 의원급에서 일하는 사람들한테 특히 궁금한 게, 이직 기준을 뭘로 잡는지도 알고 싶어. 월급도 중요하지만 분위기, 원장님 스타일, 같이 일하는 사람들, 점심시간 제대로 보장되는지 이런 게 훨씬 크게 느껴질 때가 있더라.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막상 들어가 보면 동선이 너무 꼬여 있거나 업무 분담이 애매해서 사람이 금방 지치는 곳도 있었고.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싶다가도, 오래 다니려면 이런 부분이 진짜 중요할 수 있어 보여.
혹시 의원 간호조무사로 오래 일한 사람 있으면, 멘탈관리나 이직 판단 기준 같은 거 편하게 말해줘. “이 정도면 버틸 만하다” 싶은 선이 어디인지도 궁금하고,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듣고 싶어. 같은 일 하는 사람들 얘기 들으면 좀 도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