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시작한 지 8개월쯤 됐는데, 오늘 아침에 창문 열다가 햇빛이 좋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했어요. 별거 아닌데 좀 울컥했어요.

예전엔 좋은 날씨를 봐도 아무 감흥이 없었거든요. 세상이 회색 필터 낀 것처럼 보였는데, 오늘 그 필터가 잠깐 걷힌 느낌이었어요. 매일 이런 건 아니고 여전히 가라앉는 날도 많지만요.

나아지는 건 직선이 아니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아주 천천히 온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8개월 만에 좀 알 것 같아요. 지금 한창 힘든 시기에 계신 분들한테, 이런 순간이 오긴 온다는 거 그냥 남겨두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