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 강아지 피부 때문에 병원 다녀왔거든요. 진료 볼 땐 선생님이 설명도 잘해주시고 약도 타고 나와서 아 이제 괜찮아지겠지 싶었는데, 집 오고 나서부터가 시작이더라구요 ㅋㅋ 애가 넥카라 한 거 너무 싫어해서 벽에다 퍽퍽 부딪히고 소파 밑으로 숨으려고 하고... 평소엔 간식만 들면 쪼르르 오는데 그날은 삐져가지고 저 쳐다도 안 봄 ㅠㅠ

약 먹이는 것도 진짜 쉽지 않았어요. 병원에서는 밥에 섞어주면 된다 했는데 우리 애가 또 귀신같이 냄새 맡고 밥만 남기는 스타일이라... 결국 습식캔 조금 뜯어서 진짜 쪼끔씩 섞었어요. 한 번 실패하고 나니까 저도 괜히 초조해져서 목소리 급해지고, 그러면 애도 더 싫어하는 게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저 혼자 심호흡하고 천천히 했어요. 그게 훨 낫던데요.

제일 신경 쓰인 건 긁지 못하게 보는 거였어요. 병원 갔다 왔다고 바로 얌전해지는 게 아니더라구요. 오히려 집 오니까 긴장 풀렸는지 더 긁으려고 해서 제가 거의 하루 종일 옆에서 감시함... 잠깐 화장실 갔다 온 사이에 뒷발로 벅벅 긁어서 바른 약 묻은 데 빨개진 거 보고 식겁했어요. 그 뒤로는 소독솜이랑 약이랑 다 가까운 데 놓고 수시로 확인했어요. 좀 예민해 보여도 그날은 진짜 그거밖에 답이 없었음

그리고 병원 다녀온 날은 괜히 씻기면 안 될 것 같아서 몸 닦는 것도 참았어요. 원래 산책하고 오면 발 닦고 배 쓱 닦아주는데, 그날은 물티슈도 자극될까봐 마른 수건으로만 톡톡. 집도 좀 시원하게 해놨구요.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애가 덜 뒤척이더라구요. 밤에 자는데 넥카라 때문에 자꾸 깨서 저도 같이 깼지만... 그래도 새벽쯤엔 좀 편하게 누워 있는 거 보고 마음이 놓였어요.

아픈 것도 속상한데 병원 다녀온 뒤 관리가 더 사람 진 빠지게 하네요 진짜 ㅠㅠ 그래도 하루 지나고 보니까 붉은기가 살짝 가라앉아서 그거 하나 보고 버티는 중이에요. 다음엔 병원에서 설명 들을 때 저 안 까먹게 메모부터 해야겠어요. 집 오면 왜 그렇게 머리가 하얘지는지 모르겠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