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다 보니까 집에 들어왔을 때 불 켜진 것도 아니고, 조용한 공기만 있으면 괜히 더 허전하잖아요. 근데 우리 말티즈가 문 앞에서 꼬리 치면서 반겨주면 그 순간 바로 기분 풀려요. 진짜 별거 아닌 하루였는데도 “아 오늘도 잘 왔다” 싶고요. 저는 원래 집에 오면 바로 누워버리는 스타일이었는데, 요즘은 애 밥 챙기고 물 갈아주고 발 닦이고 눈곱 떼주느라 정신없이 움직이게 되더라고요. 귀찮다기보다 그 루틴 자체가 너무 익숙하고 정들어서 이제는 이게 제 하루의 시작 같은 느낌이에요.

근데 말티즈 키우는 분들은 다 비슷하실 것 같은데, 애들이 작고 가벼워서 그런지 다리 쪽은 늘 신경 쓰이더라고요. 저희 애도 소파나 침대 뛰어내리려고 할 때마다 제가 먼저 “안 돼 안 돼” 하게 돼요. 슬개골 쪽은 워낙 많이들 조심하라고 해서 집에 미끄러운 데 없게 매트 깔아두고, 흥분해서 우다다 할 때는 장난감으로 방향 돌려주고 있어요. 이게 엄청 큰 변화는 아닐 수도 있는데 그래도 일상에서 조금씩 신경 쓰는 게 도움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다만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 싶을 때도 있어요. 다들 어느 정도까지 조심시키시는지 궁금해요.

미용도 은근 큰 숙제예요. 말티즈는 털이 금방 자라니까 예쁘게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랑 애가 스트레스 안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늘 같이 가더라고요. 저는 얼굴 털 조금만 길어져도 눈 가리는 게 신경 쓰여서 집에서 빗질 자주 해주는데, 가끔은 빗만 보여도 슬쩍 도망가서 웃겨 죽겠어요. 그래도 간식 조금씩 주면서 익숙하게 해주니까 전보다는 훨씬 나아졌어요. 다만 발바닥 털이나 엉덩이 쪽 정리는 집에서 어디까지 해도 괜찮은지 아직도 늘 조심스러워요. 괜히 제가 건드렸다가 애만 싫어할까 봐요.

혼자 살아도 외롭다는 생각이 예전보다 훨씬 덜한 건 확실히 이 조그만 강아지 덕분인 것 같아요. 대신 신경 쓸 것도 많고, 사소한 변화에도 괜히 마음이 쓰여서 저처럼 이것저것 검색하게 되는 분들 많으시죠? 혹시 말티즈 키우는 분들, 평소에 슬개골 때문에 집에서 따로 해두는 거나 미용 적응시키는 팁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저도 아직 매일 배우는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