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문 열면 아직도 습관처럼 바닥부터 보게 돼요.
신발 벗으면서 이름도 한 번 부를 뻔하고... 없다는 거 알면서도 또 그러네요.
물그릇 놓던 자리랑 소파 모서리에 붙어 있던 털 같은 게 자꾸 눈에 밟혀서
별거 아니던 일상들이 한꺼번에 비어버린 느낌이고, 집은 조용한데 머릿속은 더 시끄러워요.
시간 지나면 괜찮아진다는데 아직은 그 말도 잘 안 들어오고, 괜찮아지면 진짜 더 멀어질까 봐 좀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