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파양당한 4살 코숏 데려온 지 열흘 됐어요. 처음 며칠은 밥도 안 먹고 화장실 뒤에만 있어서 동물병원 한 번 다녀왔어요.

이제 밥은 먹는데 제가 가까이 가면 바로 책상 밑으로 숨어버려요. 손 내밀면 움찔하는 거 보면 전 주인들이 어떻게 했을지 짐작도 하기 싫고.

어제 새벽에 거실 나갔다가 얘가 창밖 보고 있는 거 봤는데 한참을 그냥 같이 앉아만 있었어요. 말 걸지도 못하고. 시간이 약이라는데 이 작은 애가 사람을 다시 믿으려면 얼마나 걸릴까 싶어서 마음이 무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