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쓰러지고 나서부터 약값을 따로 적어두는 버릇이 생겼음. 매달 나가는 돈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면 불안해서 달력에 약값이랑 진료비를 다 적어놓음. 가게 일을 많이 줄이고 집에서 고양이 밥 챙기면서 지내는데 그래도 고정으로 나가는 약값은 줄지가 않음. 같은 약인데 어떤 달은 조제료가 더 붙어서 나오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공휴일 끼면 좀 더 나온다고 하더군. 그것도 몰랐으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을텐데 적어놓다보니 눈에 보임. 정기검진 비용까지 합치면 한 달에 나가는 돈이 꽤 되는데 그렇다고 약을 거르면 안 되니까 어떻게든 맞춰서 씀. 가게 매출은 예전만 못한데 약값은 그대로라 계산기 두드릴 때마다 마음이 복잡함. 그래도 고양이 밥그릇 채워주다보면 어느새 약 먹을 시간이라 그때그때 맞춰서 삼킴.
약값 적어두다보니 이상한 게 하나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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