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좀 잠잠해서 괜찮아졌나 싶었는데 요즘 또 발바닥이 슬슬 올라오네요.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첫발 디딜 때 그 찌릿한 느낌이 진짜 사람 성질 긁음 ㅠㅠ 가만히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도 비슷하고, 한 번 풀리기 전까지는 뒤꿈치 쪽이 돌멩이 밟는 것처럼 불편하더라고요. 달리기 좋아해서 참고 뛰어봤다가 그날 저녁에 괜히 혼자 끙끙댔습니다 ㅋㅋ

예전엔 그냥 운동 부족이겠지 하고 넘겼는데, 이게 또 애매한 게 많이 걸어도 아프고 너무 안 움직여도 굳는 느낌이라 더 짜증나요. 부산이라 바닷가 쪽으로 슬슬 뛰면 기분이라도 풀릴 줄 알았는데, 모래사장 걷고 나면 다음날 더 당기는 날도 있었어요. 괜히 컨디션 괜찮은 날 욕심내서 5km 넘기면 바로 티 남. 몸은 아직 뛸 수 있을 것 같은데 발바닥이 먼저 브레이크 거는 느낌.

그래서 요즘은 진짜 별거 다 해봅니다. 일단 뛰는 횟수 줄였고, 아침에 바로 일어나지 않고 침대 끝에 앉아서 발목 몇 번 돌리고 발가락 오므렸다 폈다 한 다음 내려가요. 집에서도 맨발로 휘적휘적 다니는 거 줄였고 슬리퍼 좀 쿠션 있는 걸로 바꿨습니다. 냉동실에 얼려둔 물병 발바닥으로 굴리는 거 이거 은근 시원해서 자주 하게 되더라고요. 종아리 땡기는 날은 거의 세트처럼 따라와서 벽 짚고 스트레칭도 자주 하고요.

근데 제일 빡치는 건 아픈 날이랑 안 아픈 날 차이가 좀 있다는 거... 이 정도면 괜찮겠네 싶어서 속으면 바로 다음날 티가 나요. 약간 덜 아프다고 평소 걸음으로 성큼성큼 다니면 저녁쯤 뒤꿈치가 묵직하게 화냄. 신발도 예쁜 거 신는 재미 포기한 지 좀 됐고, 쿠션감 없는 운동화는 이제 손이 안 갑니다. 괜히 자세 바꿔 걷다가 종아리나 무릎까지 이상해지는 느낌도 있어서 그것도 신경 쓰이네요.

병원에서 들은 얘기랑 내가 겪는 체감이 완전히 같진 않아서 더 묘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낫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움직인다고 풀리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요즘은 운동한다기보다 눈치 보면서 달리는 중이에요. 예전처럼 그냥 뛰고 땀 빼고 끝 이런 게 아니고, 오늘 발바닥 표정 어떤지 먼저 살피게 됨... 좀 서럽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