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부터 정신과 다니면서 약 먹기 시작했어요. 처음 한 주는 진짜 잠만 잤고, 지금은 그래도 출근은 하는데 머릿속에 얇은 막 같은 게 한 겹 씌워진 느낌이 안 사라져요.
슬픈 일이 있어도 예전처럼 펑펑 못 울고, 웃긴 영상 봐도 입꼬리만 살짝 올라가고 끝나요. 가라앉는 거 잡으려고 먹는 건 알겠는데 이렇게 무던해진 나도 좀 낯설어요.
주치의 선생님은 용량 조절하면서 보자고 하셨고 저도 그렇게 믿고 가는 중이에요. 그냥 비슷한 시기 지난 분 계시면 그땐 어땠나 싶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