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시술 중인 얘기는 어디까지 말해야 하나 늘 조심스럽긴 한데, 정신적으로 흔들릴 때 저한테 조금 도움 됐던 습관이 있어서 적어봐요. 솔직히 처음엔 이런 거 다 소용없어 보였어요. 결과 기다리는 시간은 길고, 몸은 몸대로 예민하고, 별일 아닌 말에도 괜히 울컥하고요. 근데 완전히 괜찮아지진 않아도, 덜 무너지는 쪽으로는 확실히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제가 제일 오래 한 건 아침에 눈뜨자마자 핸드폰 안 보는 거였어요. 원래는 바로 검색하고 커뮤 보고 후기 찾아보고 그랬는데, 그러면 하루 시작부터 불안이 확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20~30분 정도는 일부러 폰 안 보고 물 마시고 창문 열고 가볍게 스트레칭만 했어요. 진짜 별거 아닌데 머릿속 소음이 좀 줄어드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리고 메모장에 오늘 기분 한 줄, 몸 상태 한 줄만 적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내가 어떤 날 유독 예민한지 패턴이 좀 보여서 그것도 나름 위안이 됐어요.

두 번째는 걷기였어요. 운동이라고 할 정도로 빡세게 한 건 아니고, 그냥 저녁 먹고 20분 정도 천천히 걷는 거요. 몸 관리 차원보다도 생각 정리용에 가까웠어요. 집에만 있으면 자꾸 같은 생각 반복하잖아요. 왜 이렇게 됐지, 이번엔 다를까, 또 실망하면 어떡하지 이런 거요. 밖에 나가서 걷다 보면 그 생각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아도 조금 멀어지는 느낌은 있었어요. 특히 억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안 하고, 그냥 "오늘도 버텼다" 정도로 끝내는 게 저한텐 맞았어요.

마지막으로 의외였던 건 사람 만나는 기준을 줄인 거예요. 다 끊었다는 뜻은 아니고, 만나고 나면 더 지치는 사람은 잠깐 거리뒀어요. 반대로 굳이 설명 안 해도 되는 사람 한두 명만 남겨뒀고요. 정신건강에는 그게 꽤 크더라고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은 꾸준히 해서 좀 괜찮았던 습관 있으셨나요? 대단한 거 말고 진짜 현실적으로 유지 가능했던 거 궁금해요. 저도 아직 왔다 갔다 하지만, 적어도 덜 흔들리는 방법은 모아두는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