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이라 그런지 회사 들어가고 나서 제일 먼저 망가진 게 멘탈보다 몸이었어요. 맨날 앉아있지, 점심은 대충 때우지, 퇴근하면 화나고 지쳐서 야식으로 푸니까 체중이 슬금슬금 늘더라고요. 근데 더 짜증나는 건 단순히 살만 찌는 게 아니라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몸이 무겁고, 사소한 말에도 예민해지고, 괜히 팀장 한마디에 속으로 욕부터 나오고… “내가 원래 이렇게 성질 더러운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였어요. 솔직히 사회초년생들 스트레스 얘기하면 다들 정신력 문제처럼 말하는데, 몸 컨디션 박살난 것도 진짜 큰 것 같아요.
그래서 거창하게 한 건 아니고, 일단 야식 횟수 줄이고 물 좀 더 마시고 퇴근 후 20~30분 정도 걷는 거부터 했어요. 주말에는 늦잠만 자던 거 조금 줄이고, 배달음식도 매일 먹던 거 좀 끊었고요. 처음엔 “이걸로 뭐가 달라지겠냐” 싶었는데 이상하게 2주쯤 지나니까 아침에 덜 부은 느낌이 들고, 오후에 눈 뒤집히게 졸린 시간이 조금 줄더라고요. 체중 숫자도 중요하긴 한데, 저는 오히려 몸이 덜 축 처지는 게 먼저 느껴졌어요. 예전엔 퇴근하면 세상 억울해서 누워서 핸드폰만 봤는데, 그 시간이 조금 덜해진 게 제일 컸어요.
신기했던 건 몸이 좀 덜 힘드니까 회사 스트레스가 아예 없어지는 건 아닌데, 적어도 폭발 직전까지는 덜 가더라고요. 원래는 메신저 띠링만 울려도 빡쳤는데, 요즘은 “아 또 시작이네” 정도로 끝나는 날이 늘었어요. 물론 여전히 열받는 건 열받죠. 일은 그대로고 사람도 그대로니까. 근데 예전처럼 퇴근 후에도 계속 머리에서 재생되는 느낌이 좀 줄었어요. 결국 내가 예민해서 문제였다기보다, 계속 피곤하고 무거운 상태라 더 못 버텼던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체중이랑 컨디션 관리가 스트레스 자체를 해결해주진 않아도, 버티는 힘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더라고요.
혹시 여기서도 저처럼 회사 다니면서 몸부터 확 망가진 사람 있나요? 다들 어떤 식으로 관리했는지 궁금해요. 운동 빡세게 하는 건 아직 엄두도 안 나고, 저는 일단 안 무너지는 선에서 해보는 중인데 이것도 계속하면 좀 더 달라질지 모르겠네요. 사회초년생한테 멘탈 관리하라는 말만 하지 말고, 몸부터 챙기라는 말도 같이 해줬으면 좋겠어요. 진짜 체력 바닥나면 분노조절도 같이 바닥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