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제가 다이어트 한답시고 제일 크게 착각했던 게, 먹는 거 하나만 바꾸면 몸이 바로 반응할 줄 알았던 거였어요. 부산 사람답게 밀면, 돼지국밥 이런 거 좋아하는데 평소 식단은 거의 그대로 두고 다이어트 보조제, 단백질 제품, 저당 간식만 엄청 찾아봤거든요. 그때는 진짜 성분표만 보면 마음이 편했어요. 당류 몇 g, 단백질 몇 g, 카페인 들어갔는지, L-카르니틴이니 가르시니아니 그런 원료명만 보고 “이 정도면 되겠네?” 싶었던 거죠. 근데 막상 체중은 생각보다 꿈쩍도 안 하더라고요.
지금 돌아보면 실패 이유가 꽤 단순했어요. 첫째는 총량을 무시한 거. 저당 간식이라고 한두 개 먹을 걸 세네 개 먹으면 그냥 칼로리 쌓이는 건데, 그때는 이상하게 ‘착한 성분’이라는 이유로 경계심이 풀렸어요. 둘째는 운동을 너무 과하게 시작한 거예요. 오랜만에 한다고 갑자기 걷기 1시간, 계단 오르기, 저녁 굶기까지 한꺼번에 넣었다가 며칠 못 가서 폭식으로 튀었어요. 몸이 힘들면 머리도 핑계 찾더라고요. “오늘은 닭가슴살 먹었으니까 라면 하나쯤 괜찮지”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의외로 제일 별로였던 건 공복감 억제 쪽으로 기대했던 제품들이었어요. 성분 자체는 나쁘다 좋다 단정할 건 아닌데, 저는 카페인 들어간 건 속이 좀 예민해지고, 안 맞는 건 괜히 심장만 두근거리는 느낌이 있어서 오래 못 갔습니다. 반대로 단백질 함량 높은 제품도 종류 따라 포만감 차이가 꽤 크더라고요. 숫자만 보면 비슷한데 당알코올 들어간 건 배가 불편한 것도 있었고요. 그래서 그 뒤로는 광고 문구보다 원재료, 당류, 식이섬유, 단백질 대비 가격을 더 빡세게 보게 됐어요. 가성비 따지는 습관은 남았는데, 다이어트 자체는 그렇게 깔끔하게 성공 못 했습니다.
요즘은 예전처럼 “이 성분 먹으면 빠진다” 쪽은 잘 안 믿고, 그냥 제가 지속 가능한 루틴이 뭔지 보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아침 대충 넘기지 말고, 저녁 야식 줄이고, 걷는 양 유지하는 게 저한텐 더 맞는 느낌이었고요. 그래도 아직 완벽하게 감 잡은 건 아니라 궁금한 게 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다이어트 실패한 뒤에 뭘 제일 먼저 고치셨나요? 식단 총량부터 잡으셨는지, 아니면 간식/음료부터 잘라냈는지 궁금하네요. 성분 따져보는 분들 있으면 실제로 덜 배고팠던 조합도 같이 듣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