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제가 제일 크게 망했던 다이어트가 “빨리 빼고 보자” 모드였어요. 부산 살아서 그런지 여름 오면 반팔 빨리 입게 되니까 괜히 조급해지더라고요. 그때는 식단도 제대로 안 짜고 일단 탄수 확 줄이고, 저녁 굶고, 운동은 갑자기 매일 하겠다고 덤볐습니다. 문제는 딱 일주일 정도까지는 체중이 내려가니까 제가 뭘 잘하고 있다고 착각한 거예요. 근데 그 뒤로는 기운 빠지고, 밤에 배고파서 결국 과자나 빵 같은 걸 더 찾게 됐어요. 숫자만 보면 빠진 것 같았는데, 생활은 완전 흔들렸죠.

제가 원래 영양제 성분표 좀 보는 편이라 그때도 체지방 관련 제품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지금 생각하면 제일 중요한 걸 놓쳤어요. 성분 하나하나 따지는 것보다 제가 평소에 뭘 얼마나 먹고, 잠을 얼마나 자고, 운동을 얼마나 무리 없이 이어가느냐가 먼저였는데 순서가 거꾸로였던 거죠. 카페인 많이 든 제품 쪽은 저한테 안 맞는 편이라 저녁에 먹으면 잠이 밀리고, 다음날 피곤해서 또 단 거 찾고. 이런 식으로 계속 꼬였습니다. 남들 후기만 보고 따라가면 안 되겠다는 걸 그때 좀 세게 배웠어요.

결국 실패 원인은 대충 세 가지였던 것 같아요. 첫째, 너무 급하게 뺐던 거. 둘째, 배고픔을 참는 걸 의지라고 착각한 거. 셋째, 보조적인 걸 메인처럼 생각한 거요. 그 뒤부터는 적어도 단백질이랑 식이섬유는 챙기려고 하고, 군것질도 아예 금지보다 양을 정해두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체중이 확 내려가는 맛은 덜해도 오히려 덜 무너졌어요. 저처럼 성분 따지는 분들 있으면 제품부터 보지 말고 본인 생활패턴부터 체크해보는 게 더 도움 될 수 있어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은 제일 크게 망했던 다이어트 방식 뭐였나요? 저는 요요보다 “생활 리듬 박살”이 제일 타격 크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