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저 진짜 단순하게 생각했었어요. 다이어트는 그냥 적게 먹고, 풀 많이 먹으면 끝인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한동안 아침은 바나나, 점심은 샐러드, 저녁은 두부 조금 이런 식으로 버텼어요. 겉으로 보면 되게 건강해 보였는데, 솔직히 말하면 하루 종일 배고프고 예민해지고 결국 밤마다 폭식으로 무너졌어요. 특히 일 끝나고 집 오면 견과류 한 줌만 먹으려다가 빵이랑 과자까지 손대게 되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실패한 이유가 너무 분명했어요. ‘비건 지향’으로 먹는다고 하면서도 정작 식사를 제대로 안 챙겼던 거예요. 채소는 많은데 포만감은 없고, 단백질이나 탄수화물 균형은 엉망이었어요. 저는 한때 탄수화물을 거의 적처럼 봤는데, 그게 오히려 더 집착을 만든 것 같아요. 현미밥이나 고구마 같이 든든한 걸 같이 먹었으면 덜 흔들렸을 텐데, 그땐 숫자만 줄이면 된다고 믿었어요.
그리고 제일 크게 망한 포인트가 ‘빨리 빼고 싶다’는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몸이 편한 방식보다 당장 체중계 숫자에만 꽂혀 있으니까, 하루 무너지면 “아 망했다” 하고 더 먹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몇 번 반복하니까 몸무게보다 자존감이 더 크게 흔들렸어요. 그래서 요즘은 예전처럼 극단적으로 안 하고, 한 끼를 먹더라도 콩류나 두부, 통곡물, 채소를 같이 넣어서 오래 가는 식으로 바꾸는 중이에요. 저한테는 그게 훨씬 덜 괴롭고 꾸준히 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