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건강검진 챙기면서 정작 저는 제 몸을 너무 대충 봤던 것 같아요. 작년부터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무겁고, 오후만 되면 괜히 축 처지는 날이 많아졌는데 체중도 조금씩 늘고 있더라고요. 예전엔 그냥 덜 자서 그런가 싶었는데, 계속 반복되니까 이건 생활을 좀 바꿔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거창하게 다이어트부터 들어간 건 아니고, 일단 밥 먹는 시간하고 양부터 정리해봤어요.

제가 제일 크게 느낀 건 체중 숫자보다 컨디션이 먼저 달라졌다는 점이었습니다. 야식 줄이고, 저녁은 너무 짜거나 기름진 것 피하고, 아침은 대충 커피로 넘기던 걸 계란이나 두부, 바나나 같은 걸로라도 챙겨 먹었거든요. 처음 2주 정도는 솔직히 별 차이 모르겠었는데, 한 달쯤 지나니까 오후에 덜 퍼지고 잠도 조금 편해졌어요. 체중은 천천히 빠졌는데 몸이 덜 붓는 느낌이 있어서 그게 더 반갑더라고요. 저처럼 숫자에만 매달리면 금방 지치는데, 컨디션 변화를 같이 보면 좀 더 오래 갈 수 있어요.

식단도 너무 빡세게 하진 않았습니다. 애들 먹을 반찬 만들 때 저도 같이 먹을 수 있게 두부부침, 닭가슴살 샐러드, 채소 많이 넣은 계란말이 같은 걸 자주 올렸어요. 완벽하게 하려니까 오히려 스트레스라서, 점심 한 끼 정도는 일반식 먹고 대신 과식만 안 하자는 식으로 갔습니다. 물 자주 마시고 저녁 먹고 20~30분 정도 걷는 것도 같이 했는데, 이런 기본적인 습관이 체중 관리뿐 아니라 몸 상태 유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특히 아침에 얼굴 붓기나 속 더부룩한 게 줄어든 게 저는 제일 체감됐습니다.

다만 아직도 고민은 있어요. 주말만 되면 가족이랑 외식하거나 간식 먹는 일이 많아서 그때 흐트러지기 쉽더라고요. 평일에 잘하다가 주말에 무너지면 다시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이 확 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체중 관리할 때 식단보다 수면이나 컨디션 쪽 변화를 더 먼저 보시는 편인지 궁금하네요. 저는 이제 무조건 적게 먹는 것보다, 덜 지치고 오래 유지되는 방식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