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아침마다 체중계 숫자에 기분이 왔다 갔다 했어요. 100g만 올라가도 괜히 식단 더 줄여야 하나 싶고, 빠지면 그날 하루가 좀 가볍고요. 근데 10kg 빼고 나니까 제일 크게 느껴지는 건 숫자보다 컨디션이더라고요. 같은 몸무게여도 푹 잔 날이랑 못 잔 날이 너무 다르고, 물 잘 챙겨 마신 날은 몸이 덜 붓는 느낌이 있었어요. 워킹맘이다 보니 애 챙기고 출근하고 집안일까지 돌리면 제 몸 상태를 뒤로 미루기 쉬웠는데, 요즘은 오히려 제 컨디션을 먼저 봐야 하루가 덜 무너지더라고요.
식단도 예전처럼 무조건 적게 먹는 쪽으로는 안 가게 됐어요. 한동안은 샐러드만 먹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렇게 하면 오후에 집중력이 확 떨어지고 집에 와서 폭식 욕구가 세게 오더라고요. 그래서 아침엔 단백질 좀 챙기고, 점심은 너무 참지 않고, 저녁은 늦어지면 양만 조금 줄이는 식으로 바꿨어요. 신기했던 게 그렇게 먹으니까 몸이 훨씬 덜 예민해지고 괜히 단 거 찾는 횟수도 줄었어요. 살 관리가 결국 생활 리듬이랑 연결돼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네요.
운동도 거창한 것보다 꾸준한 게 저한텐 맞았어요. 홈트 20분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며칠 쌓이면 몸이 먼저 반응하더라고요. 특히 어깨랑 허리 쪽이 덜 뻐근하니까 퇴근 후에도 애랑 놀아줄 여유가 조금 생겼어요. 예전엔 살 빼려면 무조건 힘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덜 지치면서 오래 가는 쪽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에요. 컨디션이 받쳐주면 식단도 덜 흔들리고, 덜 흔들리면 괜히 자책하는 날도 줄고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도 체중 변화보다 먼저 느껴졌던 몸의 신호 있으셨어요? 저는 요즘 아침 붓기, 잠잔 느낌, 단 거 당기는 정도를 같이 보는데 이게 생각보다 도움이 되더라고요. 숫자 하나에 매달릴 때보다 훨씬 덜 스트레스 받고요. 다이어트가 결국 내 몸이랑 잘 지내는 연습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은 천천히 가도 덜 불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