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신기했던 게 운동 시작하고 몸무게보다 입맛이 먼저 바뀌더라구요. 원래 저는 저녁만 되면 매운 거+달달한 거 세트로 땡기는 타입이었거든요. 엽떡 먹고 아이스크림까지 가는 코스... 그게 너무 익숙했는데, 필테랑 러닝 살짝 병행한 지 한 3주쯤 지나니까 그 조합이 갑자기 너무 무겁게 느껴졌어요. 예전엔 스트레스 풀리는 맛이었는데 이제는 먹고 나면 다음날 몸이 퉁퉁 붓는 느낌이 너무 선명해서 손이 잘 안 감 ㅠㅠ

대신 이상하게 담백한 게 맛있어졌어요. 닭가슴살은 솔직히 아직도 퍽퍽한 건 별로인데,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린 고구마랑 그릭요거트, 블루베리 넣어서 먹는 조합은 꽤 괜찮았어요. 예전엔 이런 거 보면 너무 클린식 흉내 같아서 재미없다 생각했는데, 운동하고 들어온 날엔 자극적인 것보다 이런 게 훨씬 깔끔하게 들어가더라구요. 몸이 알아서 가벼운 걸 찾는 느낌? 약간 신기했음

그리고 배고픔도 좀 달라졌어요. 전엔 심심하면 뭔가 집어먹는 식이었는데, 요즘은 아 배고프다 싶으면 진짜 연료 떨어진 느낌으로 와요. 그래서 대충 과자 먹으면 만족이 안 됨. 계란 두 개에 토마토 썰고 올리브오일 살짝 뿌려서 먹거나, 두부 부쳐서 간장 조금 찍어 먹는 게 훨씬 낫더라구요. 맛이 엄청 화려한 건 아닌데 먹고 나서 컨디션이 안 망가져요. 이게 진짜 큼

피부도 은근 연결됐나 싶었던 게, 야식 줄어드니까 다음날 얼굴 붓기가 좀 덜했어요. 저는 화장품 이것저것 진짜 많이 바꾸는 편이라 원래 뭐가 원인인지 잘 모르는데, 이번엔 먹는 패턴 바뀐 날들이랑 상태가 너무 겹쳤어요. 특히 라면 먹은 다음날이랑 운동하고 간단하게 먹은 다음날이 차이가 꽤 나서, 아 이건 스킨케어만의 문제가 아니구나 싶었네요 ㅋㅋ

암튼 운동하면 막 인생이 바뀌고 그런 얘기보다, 저는 입맛이 제일 먼저 바뀐 게 제일 체감됐어요. 억지로 건강식 먹는 느낌이 아니라 몸이 먼저 골라버리는 쪽. 그래서 요즘은 저녁 메뉴 고를 때 예전처럼 극단적으로 안 가게 됨. 이게 생각보다 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