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 그대로 미니멀하게 살고 싶은데, 제 통풍은 전혀 미니멀하지 않네요. 특히 회식 시즌만 오면 “오늘만 먹자”가 누적돼서 발가락이 인생의 모든 잘못을 고발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완벽한 식단 말고, 회사 다니면서 어떻게든 오래 버틸 수 있는 루틴으로 바꿔보는 중이에요. 솔직히 닭가슴살 도시락 7일 내내 먹는 건 저한테 무리였고, 그러다 한 번 터지면 야식+맥주로 복수하더라고요.
식단은 일단 아침을 비우지 않는 쪽으로 바꿨어요. 예전엔 커피만 들이붓고 출근했는데, 그러면 점심에 국물 있는 거랑 고기 반찬을 너무 세게 당기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삶은 계란이나 그릭요거트, 바나나 정도라도 먹고 나갑니다. 점심은 회사 식당에서 밥 양만 조금 줄이고, 튀김이나 진한 국물은 “한 입 아쉽게”에서 멈추는 연습 중이고요. 회식 있는 날은 낮에 물을 좀 더 챙겨 마시고, 1차에서 배 채우기 전에 야채나 두부류 먼저 집어 먹으려고 해요. 술은 끊으면 제 사회생활이 먼저 끊길 것 같아서, 속도를 줄이고 중간중간 물 끼워 넣는 방식으로 타협 중입니다. 이게 생각보다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운동은 거창한 거 못 합니다. 통풍 한 번 스치고 지나가면 “이번엔 진짜 건강해진다” 모드로 헬스장 등록했다가, 멀쩡해지면 다시 의자와 합체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출퇴근에 걷기 좀 늘리고, 저녁에 20~30분 정도 가볍게 걷는 걸 기본으로 잡았어요. 컨디션 괜찮은 날만 스쿼트나 맨몸 운동 조금 추가하고요. 괜히 의욕 앞서서 세게 했다가 몸살 오면 또 핑계 생기니까, 안 하는 것보다 낫다 수준으로만 갑니다. 이상하게 이 정도가 오히려 오래 가네요.
아직 “와 완치됐다” 이런 건 전혀 아니고, 확실히 덜 흔들리는 느낌 정도예요. 특히 공복 폭식이 줄어든 게 제일 큰 변화 같습니다. 회식 많은 직장인분들, 통풍 있으면 식단을 어디까지 느슨하게 가져가시는지 궁금하네요. 술자리 완전 차단 말고, 현실적으로 유지되는 방식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저도 지금 몸과 인간관계 사이에서 아주 비겁하고 성실하게 줄타기하는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