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 미니멀하게입니다. 통풍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회식 다음날 발가락이 “형 오늘도 왔습니다” 하고 출근 도장 찍는 타입이었어요. 예전엔 그냥 많이 먹고 많이 아프고 많이 후회하는, 아주 효율적인(?) 생활을 했는데요. 작년부터는 체중이 슬슬 위험구간으로 가는 것 같아서 큰 결심까진 아니고, 진짜 딱 “덜 망가지자” 정도로만 관리해봤습니다. 거창한 식단은 못 했고, 술자리 있는 날은 점심을 좀 가볍게 먹고, 야식은 가능한 줄이고, 물을 자주 마시려고 했어요. 이게 별거 아닌데도 몸이 받는 충격이 조금 덜한 느낌은 있더라고요.
제일 먼저 느낀 건 아침 컨디션이었어요. 예전엔 회식 다음날 얼굴은 붓고 속은 더부룩하고 발은 눈치 주고, 회사 의자에 앉는 순간부터 퇴근만 기다렸거든요. 근데 체중이 조금 빠지고 나서는 피곤함이 아예 없어졌다기보단, “오늘 하루는 버틸 수 있겠다” 싶은 날이 늘었습니다. 특히 늦은 밤 탄수화물 폭주를 줄이니까 다음날 몸이 덜 무겁더라고요. 통풍 자체를 뭘로 고쳤다 이런 말은 절대 못 하겠는데, 적어도 체중이랑 생활패턴을 조금 정리하니까 몸이 예전처럼 바로 난리 나는 빈도는 줄어드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겠다고 느꼈어요.
웃긴 건 저는 아직도 회식을 안 갑니다가 아니라, 회식 가서 덜 후회하는 법을 찾는 중이라는 거예요. 사회생활도 해야 하고, 그렇다고 제 관절에게 매번 사직서를 받기도 싫으니까요. 그래서 요즘은 안주를 아예 참기보다 먹는 속도를 늦추고, 2차는 웬만하면 빠지고, 다음날 아침은 무조건 물부터 챙깁니다. 완벽하게 관리하는 분들 보면 존경스럽고, 저는 아직 멀었는데 그래도 예전보다 컨디션이 조금 안정되니까 괜히 덜 억울하네요. 혹시 저처럼 회식 잦고 통풍 신경 쓰는 분들, 체중 관리하면서 제일 체감됐던 변화 뭐였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의외로 통증보다도 아침에 덜 죽겠는 게 제일 먼저 오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