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는 30대인데, 예전에 진짜 어이없게 다이어트 실패한 적 있었음. 그때는 운동보다도 뭔가 “먹는 걸 잘 고르면 되겠지” 쪽으로 너무 기울어 있었음. 원래 영양제 성분표 보는 거 좋아해서 다이어트할 때도 단백질바, 닭가슴살 소시지, 제로 음료, 식이섬유 들어갔다는 간식 이런 거 성분부터 봤거든. 당류 낮고 단백질 몇 g 들어 있고, 지방 적고 이런 숫자만 보면 마음이 편해졌음. 문제는 그걸 다 합쳐서 얼마나 먹는지는 별로 안 봤다는 거임.

특히 내가 제일 크게 착각한 게 “건강한 느낌 나는 음식은 많이 먹어도 괜찮다” 이거였음. 예를 들어 견과류도 몸에 나쁘지 않은 편이고, 단백질바도 일반 과자보단 낫겠지 싶고, 요거트도 당 적은 거 고르면 괜찮겠지 싶었는데, 막상 하루 끝나고 보면 간식 칼로리가 꽤 쌓여 있었음. 게다가 제로 음료 마시면 괜히 면죄부 생긴 느낌이라 야식까지 가더라. 부산이라 밤에 바람 좀 쐬러 나갔다가 국밥은 참아도 어묵, 튀김 같은 건 또 집어먹고. 나는 분명 성분 따져가며 먹었는데 몸무게는 그대로라서 좀 황당했음.

그 뒤에 알게 된 건, 성분표 보는 거랑 실제 식습관 관리하는 거는 완전 다른 문제였다는 거. 단백질 함량, 당류, 첨가물 확인하는 건 분명 도움은 될 수 있어요. 근데 그걸 핑계로 섭취량이 느슨해지면 그냥 말짱 도루묵이더라. 오히려 나는 너무 “좋은 재료” 찾는 데 집중해서 기본인 수면, 활동량, 식사량 기록을 다 놓쳤음. 그리고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적혀 있는 제품들도 막상 보면 맛 때문에 자꾸 손 가는 것들이 있어서, 내 기준엔 일반 간식 대체용 정도로만 보는 게 맞았음.

요즘은 예전처럼 뭘 하나에 기대기보다 그냥 총량 먼저 보고, 배고픈 시간대 패턴부터 체크하는 쪽으로 바꿨음. 예전 실패 생각하면 내가 다이어트를 한 게 아니라 다이어트 분위기를 즐긴 거였더라 싶음. 여기 계신 분들도 저처럼 성분표만 믿고 달리다가 헛바퀴 돈 적 있음? 특히 단백질 간식류는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나 아직도 좀 헷갈림. 다른 분들은 이런 거 어떻게 선 정하는지 궁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