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체중만 따로 보지 않고 컨디션이랑 같이 보려고 하고 있어요. 저는 1형이라 인슐린 맞으면서 지내는데, 예전엔 숫자 하나에 꽂혀서 몸무게만 줄면 괜찮은 줄 알았거든요. 근데 막상 그렇게 해보니까 몸이 가벼운 날이 꼭 좋은 날은 아니더라고요. 괜히 식사 줄였다가 저혈당 올까 불안해서 간식 더 챙겨 먹는 날도 있었고, 그러면 또 다음날 붓는 느낌 들고요. 대구는 슬슬 더워지니까 같은 생활을 해도 더 지치는 날이 있어서, 이제는 체중보다 하루 컨디션을 같이 적어보는 쪽으로 바꿨어요.

제가 느낀 제일 큰 변화는 식사 시간을 너무 흔들지 않는 게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예전엔 좀 덜 먹으면 체중 관리에 좋겠지 싶어서 저녁을 가볍게 넘기기도 했는데, 그러고 밤에 출출해지면 괜히 혈당도 신경 쓰이고 잠도 편하게 못 자더라고요. 반대로 밥, 단백질, 야채를 너무 빡빡하지 않게 챙겨 먹은 날은 몸무게가 바로 확 줄진 않아도 다음날 덜 피곤했어요. 그런 날은 이상하게 군것질 생각도 덜 났고요. 저는 결국 “적게 먹는 것”보다 “흐트러지지 않게 먹는 것”이 더 낫구나 싶었어요.

운동도 세게 하는 것보다 꾸준한 쪽이 저한텐 맞았어요. 한 번 무리하면 그날은 뿌듯한데, 다음 끼니나 밤 시간대가 더 신경 쓰이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식후에 조금 걷거나 집안일 하면서 몸을 움직이는 정도로 가고 있어요. 그러니까 체중이 드라마틱하게 변하진 않아도 몸이 덜 무겁고, 아침에 일어날 때 찌뿌둥한 느낌이 좀 줄었어요. 저는 이게 은근 크더라고요. 숫자보다 일상에서 덜 힘든 게 더 오래 가는 것 같아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은 체중 관리할 때 몸무게 말고 어떤 걸 같이 보세요? 저는 요즘 피곤함, 붓는 느낌, 밤에 허기 오는지 이런 걸 같이 보는데 이게 더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어요. 특히 저처럼 저혈당 걱정 때문에 식사 조절이 조심스러운 분들은 어떻게 균형 잡으시는지 궁금하네요. 괜히 저만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건가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