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살 좀 빨리 빼보겠다고 아침은 커피로 버티고 점심도 반만 먹고, 저녁은 아예 안 먹는 식으로 다이어트한 적 있었어요. 그때는 일주일만 참으면 숫자가 확 내려갈 줄 알았거든요. 처음 며칠은 몸무게가 조금 빠져서 괜히 신나기도 했어요. 근데 그게 진짜 살이 빠진 느낌은 아니고, 그냥 기운이 쭉 빠지고 얼굴만 퀭해지더라고요. 집안일 하다가도 짜증이 확 올라오고, 애들 간식 챙기면서 저는 못 먹으니까 더 예민해졌어요.
제일 크게 망했던 건 밤이었어요. 낮에는 어떻게든 참는데 밤 10시쯤 되면 정신이 음식 생각으로만 가는 거예요. 결국 참다가 라면 끓여 먹고, 과자까지 손대고, 먹고 나면 후회하고. 다음 날은 또 “어제 망했으니까 오늘은 더 적게 먹자” 이렇게 가니까 완전 악순환이었어요. 그때 느낀 게, 저는 극단적으로 하면 며칠 반짝하고 결국 더 많이 먹게 되는 타입이더라고요. 오히려 밥을 너무 줄이니까 변비도 심해지고 몸이 무거운 느낌이 계속 있었어요.
그 뒤로는 방식 바꿨어요. 무조건 안 먹는 것보다 밥 양 조금 줄이고 단백질이랑 채소 챙기고, 간식 먹고 싶으면 견과류나 그릭요거트 쪽으로 돌렸어요. 영양제도 원래 챙겨 먹던 것들만 꾸준히 먹고요. 저는 오메가3나 비타민 챙겨 먹으면 식단이 엉망일 때 덜 불안한 느낌은 있었는데, 그렇다고 그걸로 체중이 빠지는 건 아니더라고요. 결국 생활이 같이 따라줘야 조금씩 변하는 것 같았어요. 걷는 것도 대단한 운동 말고 장 보고 올 때 일부러 더 걷는 식으로 시작했고요.
지금도 완벽하게 잘하는 건 아니에요. 다이어트 실패담 쓰는 이유도 저처럼 성격 급해서 확 빼고 싶어하는 분들 있을 것 같아서요. 굶는 방식은 저한테는 진짜 안 맞았어요. 혹시 비슷하게 했다가 폭식으로 돌아온 분들 계세요? 저는 요즘은 천천히 가는 쪽이 낫다고 생각하는데, 다들 식욕 올라올 때 어떻게 넘기시는지 좀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