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진짜 다이어트는 평생 숙제 같음… 살 빼겠다고 마음먹을 때마다 제일 먼저 하는 짓이 “이번엔 빡세게 간다” 이거였거든. 예전에 한 번은 아침은 커피만, 점심은 샐러드, 저녁은 아예 안 먹는 식으로 시작했는데 시작한 지 3일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독한 사람 된 기분이었음. 근데 문제는 4일째 밤부터 오더라. 누워 있는데 라면, 떡볶이, 빵 생각이 머리에서 안 떠나는 거임.
결국 그 주 주말에 친구 만나서 “오늘만 먹자” 했다가 진짜 제대로 터졌어. 엽떡에 튀김 먹고, 카페 가서 케이크 먹고, 집 와서 또 과자 뜯음. 그때 약간 제일 싫었던 게, 먹은 것보다도 “아 난 역시 안 되나 보다” 이런 생각이었음. 평일 내내 참은 거 한 방에 무너지고 나니까 다음날은 더 막 먹게 되더라. 어차피 망했으니까 하나 더, 하나 더… 이런 식으로. 지금 생각하면 배고픔을 너무 무시하고 의지만 믿은 게 제일 컸던 듯.
그리고 또 하나 실패했던 게 매일 체중계 올라가던 습관이었어. 숫자 조금만 올라가도 하루 기분 망하고, 내려가면 괜히 방심해서 더 먹고. 몸무게에 감정이 너무 끌려다녔음. 특히 전날 짜게 먹거나 늦게 먹은 날은 바로 숫자 반응 오니까 괜히 조급해지고, 그러다 또 극단적으로 덜 먹고. 이 루프가 생각보다 진짜 피곤하더라. 그래서 요즘은 적어도 예전처럼 굶는 방식은 나랑 안 맞는다고 인정했어. 천천히 가는 게 답일 수도 있겠다 싶음.
혹시 나처럼 초반에 너무 세게 달렸다가 폭식으로 끝난 사람 있음? 다들 식단 어떻게 오래 끌고 가는지 궁금해. 난 요즘은 아예 금지 음식 만들기보다 양 조절하는 쪽이 좀 더 도움 될 수 있겠다고 느끼는 중인데, 또 가끔 입 터질까 봐 무섭기도 함. 실패담 쓰고 나니까 좀 민망한데 나 같은 사람 분명 있을 것 같아서 올려봄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