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잠이 안 오면 그냥 피곤한데도 폰 붙잡고 있다가 더 늦게 자는 날이 많았어요. 처음엔 침구 바꾸고 조명도 바꿔보고 별거 다 해봤는데, 저는 의외로 저녁 먹는 방식이 꽤 크게 작용하더라고요. 원래 늦은 시간에 배달음식이나 자극적인 거 먹는 날은 속이 묵직해서 뒤척이는 느낌이 있었는데, 저녁을 좀 단순하게 바꾸고 나니까 몸이 덜 분주한 느낌이 들었어요. 완전 비건은 아니어도 식물성 위주로 먹는 쪽을 지향하고 있어서, 저녁엔 기름진 것보다 채소랑 두부, 귀리죽, 바나나 같은 쪽으로 자연스럽게 가게 됐고요.
특히 저는 “배부름”이랑 “편안함”이 다르다는 걸 뒤늦게 알았어요. 전엔 든든해야 잠도 잘 오는 줄 알았는데, 막상 너무 늦게 많이 먹으면 자는 동안 몸이 쉬는 느낌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자기 직전 폭식은 피하고, 배가 고프면 따뜻한 두유나 견과류 조금, 아니면 바나나 반 개 정도로 마무리해요. 이런 식으로 바꾸고 나서 바로 기절하듯 잠드는 건 아니어도, 잠들기 전까지 몸이 예민하게 깨어 있는 느낌은 좀 줄어들 수 있었어요. 카페인도 오후 늦게는 안 마시려고 하고요.
먹는 것 말고 같이 바꾼 건 밤 루틴이었어요. 방 불빛을 좀 어둡게 하고, 자기 전에 “오늘 뭐 더 해야 하나” 생각나는 걸 메모장에 적어두니까 머리가 덜 바빴어요. 신기한 건 이런 루틴이 식습관이랑 같이 갈 때 더 유지가 잘 되더라고요.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며칠 못 가서, 저는 그냥 “오늘 저녁만 좀 가볍게 먹자” 이 정도로 생각했어요. 비건 지향으로 먹다 보면 자연스럽게 과하게 무거운 야식이 줄어서, 잠 관리할 때는 이쪽이 저한텐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서 이게 정답이다 이런 건 아닌데, 잠 때문에 이것저것 바꾸는 분 있으면 저녁 식사 시간이나 구성도 한번 같이 봐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은 잠 잘 오게 하려고 바꾼 거 중에 제일 효과 있었던 게 뭐였어요? 음식 쪽이었는지, 생활 루틴 쪽이었는지 좀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