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아침에 눈 뜨자마자 몸무게부터 쟀거든. 숫자 조금만 올라가도 하루 기분이 확 가라앉고, 괜히 전날 먹은 거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혼자 반성하고 그랬어. 근데 그렇게 숫자에만 매달리니까 오히려 더 예민해지고, 폭식 비슷하게 먹는 날도 생기더라. 그래서 요즘은 체중도 보긴 보는데 예전처럼 절대적인 기준으로 안 두려고 하는 중이야. 대신 아침에 몸이 얼마나 가벼운지, 붓기는 어떤지, 오후에 졸린지 이런 컨디션 쪽을 더 보게 됐어.

신기했던 건 식단을 엄청 빡세게 안 해도 컨디션이 좀 달라진다는 거였어. 나는 아침 거르면 점심에 진짜 미친 듯이 배고파져서 탄수 위주로 몰아먹는 스타일이라, 요즘은 그냥 간단하게라도 먹으려고 해. 계란이나 그릭요거트 같은 거라도 넣어주면 확실히 덜 흔들리더라. 그리고 저녁도 무조건 적게 먹는 것보다 너무 늦지 않게, 과하게 짜지 않게 먹는 쪽이 다음날 붓기엔 더 낫다는 느낌?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나는 확실히 야식 줄이니까 아침 얼굴이 좀 편해졌어.

운동도 예전엔 한 번 하면 제대로 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시작이 힘들었는데, 요새는 그냥 많이 안 해도 꾸준히가 낫더라. 집 근처 30분 걷거나 가볍게 스트레칭만 해도 몸이 덜 처지는 느낌이 있어. 특히 생리 전후나 컨디션 애매한 날엔 괜히 무리하면 더 지치기만 해서, 그런 날은 강도보다 리듬 안 끊기는 쪽으로 가는 중. 체중이 확 내려가는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니어도, 덜 붓고 덜 피곤하고 덜 폭식하게 되는 쪽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어.

근데 아직도 제일 어려운 건 주말이야. 평일엔 그나마 루틴이 있는데 주말엔 한 끼만 맛있는 거 먹자 해놓고 하루 전체가 풀리는 느낌 알지... 그래서 나처럼 체중 관리하다가 어느 순간 컨디션 쪽으로 기준 바꿔본 사람 있는지 궁금해. 다들 숫자 말고 따로 체크하는 거 있어? 붓기나 수면, 식욕 이런 거 어떻게 보는지 좀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