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형 당뇨 관리하면서 회사 다니고 애 키우는 아빠입니다. 닉네임은 자두예요. 예전에 살도 좀 빼고 혈당도 같이 잡아보겠다고 다이어트를 꽤 독하게 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제가 제일 크게 실패했던 이유는 “버티면 된다”는 생각 하나였던 것 같아요. 기록하는 건 자신 있었거든요. 아침 몸무게, 공복 혈당, 점심 메뉴, 걸음 수까지 다 적었는데, 정작 제 생활 패턴은 거의 안 바꾼 채 숫자만 붙잡고 있었어요.

그때 제가 했던 방식은 아침 거의 안 먹고, 점심은 샐러드처럼 가볍게 때우고, 저녁은 가족이랑 먹으니까 적게 먹는 척만 하는 식이었어요. 회사에서 회의 길어지면 중간에 너무 허기져서 믹스커피나 과자 손이 가고, 퇴근하면 이미 지쳐 있으니까 저녁에 한 번 무너졌어요. 낮에는 참고, 밤에 몰아서 먹는 패턴이 반복됐죠. 몸무게는 초반에 조금 빠졌는데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고, 괜히 예민해져서 집에서도 티가 나더라고요. 혈당도 제가 기대한 만큼 예쁘게 움직이지는 않았어요.

제일 문제였던 건 제가 그걸 실패로 인정 안 하고 “내 의지가 약한가 보다”라고만 생각한 거예요. 근데 지금 돌아보면 방식 자체가 직장인 아빠 생활하고 안 맞았던 것 같아요. 야근 변수 있고, 가족 식사 있고, 스트레스도 있는데 너무 빡빡하게 짜니까 오래 못 갔어요. 오히려 요즘은 밥 양을 확 줄이기보다 먹는 순서 조금 신경 쓰고, 식후에 10~20분이라도 걷고, 주말 폭식만 줄이는 쪽이 저한테는 더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쪽으로 바뀌었어요. 숫자 기록도 중요하지만, 내가 실제로 계속할 수 있는지 같이 봐야 되더라고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 중에 저처럼 기록은 열심히 하는데 자꾸 밤에 무너지는 분 있나요? 특히 당 관리 같이 하시는 분들은 탄수 조절을 너무 세게 들어갔을 때 오히려 오래 못 간 경험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이제 “빨리 빼는 것”보다 “안 깨지는 방식” 찾는 중인데, 다들 실패하고 나서 어떤 식으로 다시 잡으셨는지 후기 있으면 좀 배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