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래 다이어트 맨날 “해야지 해야지”만 하던 사람인데, 이번엔 진짜 가볍게라도 움직여보자 싶어서 운동 시작했거든. 처음부터 거창하게 한 건 아니고 그냥 주 3~4번 정도 걷기랑 집에서 간단한 근력운동 했어. 근데 웃긴 게, 제일 먼저 달라진 건 몸무게가 아니라 생활 패턴이더라. 예전엔 밤에 폰 보다가 늦게 자고 아침엔 퉁퉁 부은 채로 일어났는데, 운동하고 나서는 이상하게 좀 일찍 자게 되고 아침에 덜 찌뿌둥했어. 이게 은근 크더라.

그리고 식욕이 완전 없어졌다 이런 건 아닌데, 뭐 먹을 때 생각이 조금 바뀜. 전에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시켜 먹는 날이 많았는데, 운동한 날엔 괜히 아까워서라도 덜 자극적인 거 찾게 됐어. 닭가슴살만 먹는다 이런 건 절대 아니고, 라면 먹어도 계란 넣고 야채 좀 더 넣고 그러는 식? 건강식 갤이라서 말하자면, 운동이 식단을 강제로 바꾸는 느낌보다 내가 스스로 덜 막 먹게 만드는 쪽에 더 가까웠음. 그래서 폭식 줄이는 데는 도움 될 수 있어요 느낌이었어.

몸도 좀 달라졌어. 살이 확 빠졌다기보단 계단 오를 때 숨차는 게 덜하고,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묘하게 가벼워진 느낌? 그리고 제일 의외였던 건 기분이었음. 나는 운동하면 더 피곤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오늘 그래도 뭐 하나 했다” 이 생각이 들어서 괜히 덜 무기력해지더라. 다이어트가 원래 숫자에 집착하게 되기 쉬운데, 운동은 그 숫자 말고도 챙겨가는 게 있구나 싶었어.

물론 아직도 거울 보면 만족은 못 함 ㅋㅋ 근데 예전처럼 하루 망하면 일주일 망하는 패턴은 좀 줄었어. 그게 나한텐 제일 큰 변화인 듯. 혹시 여기서도 운동 시작하고 체중 말고 먼저 달라진 거 있었던 사람 있어? 난 요즘 식단을 너무 빡세게 잡기보다 오래 가는 쪽으로 해보는 중인데, 다들 꾸준히 가는 팁 있으면 좀 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