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벌크도 아니고 그렇다고 빡감량도 아닌 애매한 구간으로 보내고 있는데, 예전에는 그냥 아침마다 체중계 숫자만 보고 하루 기분이 왔다 갔다 했거든요. 0.5kg만 늘어도 괜히 식단 망한 것 같고, 빠지면 또 근손실 온 거 아닌가 싶고. 근데 한두 달 정도는 체중 말고 컨디션도 같이 보려고 하니까 생각보다 느낌이 다르네요. 잠 몇 시간 잤는지, 운동 들어갈 때 몸이 무거운지 가벼운지, 펌핑이 잘 오는지 이런 걸 같이 보니까 숫자 하나에 덜 휘둘리게 됐어요.
특히 저는 부산 살아서 그런가 요즘처럼 덥고 습하면 몸이 진짜 물 먹은 느낌 나잖아요. 예전 같으면 얼굴 붓고 체중 올라가면 바로 탄수 줄였을 텐데, 지금은 하루이틀은 그냥 넘겨봅니다. 대신 물 섭취량이랑 나트륨 너무 들쭉날쭉하지 않게 맞추고, 유산소 강도만 살짝 조절했어요. 그랬더니 체중은 비슷해도 운동할 때 숨차는 정도나 집중력이 좀 덜 흔들리더라고요. 단백질도 무조건 많이 박는다고 다 좋은 게 아니라, 소화 안 되면 그날 컨디션 자체가 떨어져서 적당히 나눠 먹는 쪽이 저한텐 더 맞았고요.
제일 크게 느낀 건, 몸 관리가 결국 기록 싸움이긴 한데 기록할 게 체중만은 아니라는 거였습니다. 스쿼트 치는 날 하체가 안 말리고, 벤치할 때 어깨 덜 불편하고, 데드 다음날 피로가 덜 남는 것도 다 신호더라고요. 숫자는 천천히 가도 운동 질이 안 죽으면 마음이 좀 편해졌습니다. 반대로 체중은 잘 빠져도 잠 박살나고 예민해지면 그건 오래 못 가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혹시 여기 갤 형들도 체중 관리할 때 뭐 제일 같이 보시나요? 체중, 허리둘레, 수면, 운동 퍼포먼스 중에 뭐가 제일 체감 큰지 궁금하네요. 저는 요즘은 아침 몸무게보다 전날 잠 퀄이랑 운동 들어가기 전 몸 느낌을 더 믿게 됐습니다. 괜히 숫자에 멘탈 털리는 사람 있으면, 컨디션도 같이 적어두는 거 은근 도움이 될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