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류성식도염이 거의 만성처럼 달고 사는 사람이라 원래 뭐만 먹으면 바로 더부룩하고, 조금만 늦게 자도 목까지 화끈거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입안 쓰고 진짜 삶의 질이 너무 떨어졌거든요. 그래서 운동하라는 말 들을 때마다 솔직히 좀 짜증났어요. 아니 운동하면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너무 쉽게 말하잖아요. 근데 워낙 몸이 축 처지고 체력도 바닥이라 진짜 마지막이다 싶어서 격한 거 말고 걷기부터 시작했어요. 처음엔 20~30분 정도만 천천히 했고, 밥 먹고 바로는 절대 안 하고 시간 좀 띄워서 나갔어요.

근데 신기했던 게 살 빠지는 거보다 먼저 속이 덜 답답한 날이 조금씩 생기더라고요. 물론 완전히 없어졌다 이런 건 아니고, 똑같이 자극적인 거 먹거나 밤에 늦게 먹으면 바로 올라와요. 그래도 예전에는 하루 종일 명치가 꽉 막힌 느낌이었다면, 요즘은 덜한 날이 생겨서 숨통이 좀 트였어요. 특히 걷고 나면 배가 묵직하게 안 얹혀 있는 느낌? 자세도 조금 펴져서 그런지 앉아 있을 때 접히는 느낌이 덜하고요. 스트레스 받을 때 증상 심해지는 사람들 있잖아요. 저는 그쪽도 좀 있는 것 같아서, 몸 움직이니까 예민함이 아주 살짝 내려가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대신 무턱대고 운동 세게 하면 저는 오히려 힘들었어요. 예전에 괜히 빨리 뛰었다가 속 울렁거리고 신물 올라오는 느낌 나서 바로 후회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걷기, 가벼운 스트레칭, 집에서 진짜 약한 근력운동 정도만 하는데 이게 저한텐 훨씬 맞는 것 같아요. 잠도 아주 드라마틱하진 않아도 좀 빨리 드는 편이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덜 무거워요. 맨날 아프다고 누워만 있었는데 그러면 또 소화도 더 안 되는 느낌이라 악순환이었나 싶기도 하고요.

혹시 여기서도 역류성식도염 있는데 운동 루틴 잡아서 좀 괜찮아진 분 있어요? 다들 어떤 운동부터 시작했는지 궁금해요. 저는 아직도 뭐 잘못 먹으면 바로 티 나서 억울한데, 그래도 예전처럼 완전 손 놓고 있던 때보단 낫네요. 진작 할걸 싶다가도 왜 이렇게 늦게 효과가 오는지 또 짜증나고요. 그래도 천천히라도 몸 반응 달라지는 건 있긴 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