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폐경호르몬요법
건강한 60세 이하이거나 폐경 후 10년 이내인 여성의 경우, 이득과 위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폐경호르몬요법 투약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① 에스트로겐 단독요법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의 경우에는 에스트로겐 단독 요법이 사용되며, 대표적인 투여 방법은 세 가지로 나뉩니다.
⦁ 경구투여: 경구로 투여되는 에스트로겐은 복용이 편리하고 용량 조절이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위장관을 거쳐 간문맥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혈중 지질 농도, 특히 중성지방이 증가할 수 있으며 소화기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경피투여: 경피 투여는 사용이 간편하고 간을 거치지 않아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여성에게 적합합니다. 또한 혈전증 위험이 있거나 비만, 흡연하는 여성에게 우선적으로 권장됩니다. 피부에 바르는 약제이므로 피부가 예민한 경우 과민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경질투여: 국소 작용하는 약제로 비뇨생식기 개선에 효과적이며, 전신 증상에는 효과가 없고 골 보호 효과도 없습니다.
② 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겐 병합요법
자궁이 있는 여성에게 에스트로겐을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므로, 호르몬 치료 시 반드시 프로게스토겐을 함께 투여해야 합니다. 자궁을 절제한 여성이라도 자궁내막증 병력이 있거나, 절제 시 자궁경부 일부가 남아 있거나, 자궁내막양 난소암(endometrioid carcinoma)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프로게스토겐을 추가로 투여해야 합니다. 프로게스토겐 추가 투여는 방법에 따라 순차 병합요법과 지속 병합요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③ 티볼론
합성 스테로이드인 티볼론을 복용하면 간과 장에서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토겐, 안드로겐 성질을 가진 물질들로 전환됩니다. 에스트로겐 역할을 하여 폐경 증상을 완화하고 골 손실을 예방하며, 자궁내막 조직은 자극하지 않습니다. 또한 유방 조직에서는 에스트로겐 농도를 낮춰 유방촬영술에서 유방 밀도를 증가시키지 않고, 유방통도 적으며 침습성 유방암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④ 결합에스트로겐/바제독시펜
폐경기 증상 치료와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개발된 이 약제는 에스트로겐 요법의 장점은 살리면서 자궁내막과 유방에 대한 안전성을 높인 복합제입니다. 에스트로겐과 바제독시펜 두 가지 성분이 결합되어 있어, 자궁내막 보호를 위해 프로게스토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므로 폐경 호르몬 요법 시 자주 나타나는 질출혈이나 유방통 같은 부작용이 적습니다. 자궁을 절제하지 않은 여성에서 폐경과 관련된 혈관운동 증상 치료와 폐경 후 골다공증 예방을 목적으로 승인된 약제입니다.
2. 비호르몬요법
①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 및 선택적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억제제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이 체온 조절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폐경과 관련된 혈관운동 증상 치료에 고려될 수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투약 4주째부터 증상 호전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구역감, 어지러움, 입 마름, 신경 과민, 변비, 졸림, 발한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② 가바펜틴
뇌전증 및 신경성 통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감소시킵니다. 열성 홍조가 있는 여성에게 12주간 투여했을 때 약 54%에서 증상 호전이 보고되었습니다. 주요 부작용으로는 두통, 어지러움, 방향 감각 상실 등이 있습니다.
③ 클로니딘
고혈압 치료제로도 사용되는 이 약제는 8주간 투약 시 약 38%의 여성에서 혈관운동 증상이 호전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부작용으로는 불면증, 변비, 졸림, 구강 건조 등이 있으며, 증상 완화 효과가 매우 뛰어나진 않지만 고혈압이 있는 여성에서 비호르몬적 치료가 필요할 경우 투약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④ 보완대체의학
⦁ 승마(Black cohosh): 폐경 증상 완화를 위해 가장 흔히 사용되는 보완대체 약물 중 하나입니다. 여러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현재까지 임상 연구 결과에서 승마의 효과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 붉은 토끼풀(Red clover): 붉은 토끼풀은 열성 홍조의 중증도와 빈도를 효과적으로 개선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 세인트존스워트(St. Johns Wort): 세인트존스워트를 8주간 투약했을 때 약 53.7%에서 열성 홍조 빈도가 감소한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 침술: 침술은 혈관운동 증상을 가진 여성에게 증상 개선에 효과가 없다고 보고되었습니다.
⦁ 신체활동과 인지행동요법, 그리고 최면은 혈관운동 증상의 빈도와 중증도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대부분의 보완대체 요법은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여 치료로 권장되지는 않습니다. 생활습관 교정 또한 혈관운동 증상 개선에 확실한 근거가 없으며, 운동이나 요가를 혈관운동 증상 치료로 권장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다만 체중 감량은 혈관운동 증상 완화를 위해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3. 골다공증 치료제
① 폐경호르몬요법과 티볼론
폐경호르몬요법은 폐경과 관련된 골밀도 감소를 예방하여 골절 위험을 줄여주기 때문에, 60세 이하이거나 폐경 후 10년 이내인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에 적합합니다. 표준 용량으로 폐경호르몬요법을 투여하면 골다공증이 없는 여성도 대퇴골, 척추골, 비척추골에서 골절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약물 투여를 중단하면 골밀도 유지 효과가 빠르게 사라질 수 있습니다. 조기폐경이나 조기난소부전 여성, 그리고 골감소증이 확인된 경우에도 골소실 방지를 위해 폐경호르몬요법이 필요합니다. 또한, 티볼론도 골밀도를 증가시키고 척추 및 비척추 골절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②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
랄록시펜과 바제독시펜은 골다공증이 있는 폐경 후 여성에서 척추 골절 위험을 줄여주는 약제입니다. 특히 랄록시펜은 정맥혈전증 위험이 낮고 유방암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적합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③ 비스포스포네이트
알렌드로네이트, 리제드로네이트, 이반드로네이트, 졸레드로네이트 등이 있으며, 이들은 척추뿐만 아니라 비척추와 고관절 골절 위험도 감소에 효과적입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를 3~5년 이상 사용한 경우에는 골절 위험과 장기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고려해 약제 지속 여부나 휴약기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④ 데노수맙
척추, 비척추 및 고관절 골절을 감소시키며, 비스포스포네이트와 달리 휴약기는 권고되지 않습니다. 데노수맙을 중단할 경우 골밀도가 빠르게 감소하고 다발성 척추 골절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중단 시에는 비스포스포네이트 등 다른 골다공증 약제로 바꾸어 지속적인 치료를 권장합니다.
⑤ 부갑상선호르몬
테리파라타이드는 골형성 촉진제로, 척추 및 비척추 골절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최대 24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치료 종료 후 증가된 골밀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등 다른 골다공증 치료제로의 전환 투약이 권장됩니다.
⑥ 로모소주맙
골형성을 촉진하는 약제로, 척추 및 비척추 골절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최대 12개월까지 투약할 수 있으며, 치료 종료 후 골밀도를 유지하고 골절 위험을 낮추기 위해 다른 약제로의 전환 투약이 필요합니다. 다만, 심혈관계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최근 1년 이내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겪은 환자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권장됩니다.
4. 대상별 맞춤정보
1) 난소는 보존하고 자궁 절제술만 시행한 여성
자궁절제술 후에도 남아 있는 난소 기능은 정상적인 폐경에 도달한 여성보다 수년 앞서 소실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2) 조기 폐경 여성
40세 이전에 폐경이 된 조기 폐경 여성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심혈관질환이나 유방암의 위험이 일반적인 폐경 여성보다 훨씬 낮습니다. 그러나 여성호르몬요법을 하지 않을 경우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기 폐경 여성에서 호르몬요법의 이익과 위험 평가는 고령 폐경 여성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하며, 평균 폐경 연령에 이를 때까지 호르몬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3) 자궁근종이 있는 폐경 여성
자궁근종이 있는 폐경 여성에게도 호르몬요법은 금기증이 아니지만, 드물게 치료 중 자궁근종 크기가 커질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진찰과 초음파검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