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원인
1. 원인균
렙토스피라(Leptospira)는 공기를 필요로 하는 세균으로, 매우 가늘고 길며 나선처럼 꼬여 있는 독특한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기는 너비 약 0.1μm, 길이는 6~20μm 정도이며, 양쪽 끝이 고리처럼 구부러져 있습니다. 물속에서 매우 빠르게 움직일 수 있으며, 이런 활발한 움직임은 균이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피부를 직접 뚫지는 않지만, 혈액 속으로 침투하는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렙토스피라 균은 들쥐, 개, 소, 돼지 등 야생동물과 가축이 감염되면 이들의 소변을 통해 배출됩니다. 배출된 균은 주로 논이나 웅덩이 등 중성 또는 약알칼리성의 물이나 흙 속에서 섭씨 20도 정도의 온도만 유지되면 몇 주 동안 생존할 수 있습니다. 이 균은 매우 작기 때문에, 물 한 방울에도 수백만 마리의 균이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몸 속에 들어오는 균의 수가 많을수록 감염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2. 감염 경로와 위험 인자
1) 렙토스피라 균의 보균 동물
렙토스피라증은 돼지, 소, 말, 개, 양, 너구리, 쥐, 생쥐, 유대류(캥거루 같은 동물), 박쥐 등 거의 모든 포유류에서 전파될 수 있습니다. 이들 동물은 감염된 뒤 회복되더라도, 몇 달 동안 소변을 통해 렙토스피라 균을 계속 배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보균 동물’이라고 불리는 일부 동물들은 감염 증상이 전혀 없더라도 평생 동안 균을 배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배출된 렙토스피라 균은 자연 환경에서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살아남아, 다른 동물들을 다시 감염시키고 병이 계속 이어지게 만듭니다. 이는 렙토스피라 균이 자연에서 살아남는 데 아주 중요한 과정입니다.
특히 쥐는 사람에게 렙토스피라증을 전파하는 가장 중요한 동물입니다. 쥐는 사람이 사는 곳 주변에 흔히 살고 있고, 한 번 감염되면 몇 달 동안 많은 양의 균을 소변으로 내보내기 때문입니다.
한편 사람은 쥐나 다른 동물처럼 균을 오랫동안 몸에 가지고 있지는 않으며, 병에 걸렸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균을 배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렙토스피라균의 자연적인 전파 과정에서는 '우연히 감염된 숙주'에 해당합니다.
2) 렙토스피라증의 전파 경로
렙토스피라 균은 사람의 몸속, 특히 혈액 속으로 들어가야 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균은 건강한 피부를 스스로 뚫고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대신, 작은 상처나 피부가 벗겨진 부위, 또는 눈, 코, 입 안의 점막을 통해 몸속으로 침투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감염되는 가장 흔한 경로는 오염된 물에 접촉하는 것입니다. 특히 쥐의 소변이 섞인 물이 피부 상처나 점막에 닿을 때 감염 위험이 큽니다.
사람으로의 렙토스피라증 전파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감염된 동물(쥐, 돼지, 개 등)의 소변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접촉한 경우
• 감염된 동물의 조직을 만지거나 물리는 경우
• 렙토스피라균에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오염된 음식을 먹은 경우
• 드물게, 오염된 물에서 나오는 작은 물방울(비말)을 코나 입으로 흡입했을 때
예를 들어, 감염된 동물의 소변이 섞인 강이나 웅덩이에서 수영을 하거나, 캠핑 중 더러운 물에 손을 담그는 경우 감염될 수 있습니다.렙토스피라 균은 공기로 전파되지 않지만, 오염된 물이 튀어 들어가거나 마시는 등의 상황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사람 간 전파 가능성
렙토스피라 균은 공기를 통해 전파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와 일상적으로 접촉하는 것은 안전합니다. 예를 들어 환자와 대화를 나누거나, 같은 방에 있는 것만으로는 감염되지 않습니다. 침(타액)을 통한 전파는 없으며, 마른 수건이나 건조한 물건을 만지는 것도 안전합니다. 하지만 젖은 침구, 환자의 혈액, 소변에 젖은 옷은 감염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람은 보통 감염 후 약 2일 지나면 소변으로 균을 배출하기 시작하며, 증상이 나타난 뒤 2~3주까지 계속될 수 있습니다. 항생제 치료 시 이 기간이 줄어들 수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 균을 일정 기간 소변으로 내보냅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사람 간 전염은 거의 없지만, 성 파트너에게 소변을 통해 소량의 균이 전달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렙토스피라 균은 혈액 속에 머무는 시간이 매우 짧아 혈액을 통해 전염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의료 환경에서 감염된 환자의 혈액을 다루다가 주사 바늘에 찔리는 사고가 생기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임산부가 감염되면 태아에게 전염될 수 있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4) 렙토스피라 균 감염의 위험인자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감염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성인 남자는 직업 관련 혹은 활동에 따라 노출 기회가 많으므로 감염 위험이 높습니다. 렙토스피라증의 위험군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오염된 논, 밭 물에 장시간 발을 담그고 작업하는 농부
• 쥐가 많은 습한 토양이나 물과 관련된 작업장에 근무하는 광부
• 오수 처리자, 낚시꾼, 군인 등
• 가축과 관련된 일을 수행하는 수의사
• 낙농업 종사자
• 수영, 캠핑 등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