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는 출퇴근이나 운동 중 이어폰을 장시간 착용하는 습관이 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귀 안으로 밀어 넣는 커널형 제품은 외이도를 막아 공기 흐름을 줄이기 때문에 땀과 습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다. 피부가 장시간 축축한 상태로 유지되면 귀지를 포함한 보호막이 약해지고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외이도에 물이 오래 남으면 피부와 귀지의 방어 기능이 손상돼 급성 외이도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여름철 이어폰 착용 뒤 귀 안이 간지럽거나 화끈거리고, 귓바퀴를 잡아당길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외이도 자극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증상이 진행되면 붓기와 분비물, 먹먹함, 일시적인 청력 저하가 동반될 수 있다. 땀이 묻은 이어팁을 닦지 않은 채 계속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과 이어폰을 함께 쓰는 행동도 위생상 좋지 않다. 제품이 피부를 반복해서 누르고 마찰하면 미세한 상처가 생길 수 있으며, 이어팁 재질이나 세척제 성분에 민감한 사람은 접촉성 피부염과 비슷한 반응을 겪기도 한다.

귀가 답답하다고 면봉이나 손톱으로 안쪽을 긁는 행동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외이도 피부에 상처를 내거나 귀지를 깊숙이 밀어 넣어 염증과 막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이나 야외 활동을 마친 뒤에는 이어폰을 빼고 귀 주변의 땀을 부드러운 수건으로 닦아 충분히 말리는 것이 좋다. 이어팁도 제조사 안내에 따라 정기적으로 세척하고 완전히 건조한 뒤 다시 장착해야 한다. 귀 안에 물기가 남았더라도 도구를 깊이 넣기보다 고개를 기울여 자연스럽게 배출되도록 하는 편이 안전하다.

장시간 착용의 문제는 습기만이 아니다. 시끄러운 지하철이나 거리에서는 주변 소음을 덮기 위해 음량을 높이기 쉬운데, 큰 소리를 오래 들으면 내이의 감각세포가 손상돼 이명이나 소음성 난청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개인용 음향기기의 음량을 최대치의 60% 아래로 유지하고, 중간중간 조용한 환경에서 귀를 쉬게 하라고 권고한다. 주변 소음이 큰 곳에서는 음량을 올리기보다 밀착이 잘 되는 제품이나 소음 차단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이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귀 통증과 가려움이 며칠 동안 이어지거나 노란 분비물, 심한 부기, 갑작스러운 청력 변화가 나타나면 이어폰 사용을 멈추고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여름철 귀 건강을 지키는 핵심은 착용 시간을 줄이고 귀와 제품을 건조하고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음악을 즐기는 습관도 귀가 쉴 수 있는 간격을 두어야 오래 지속할 수 있다.